글/ 찬란한 5천년 신전문화의 천고영웅인물 연구팀
3. 삼풍 도정
중원무대 특유의 한 조대의 천자(一朝天子) 한 조대의 신하(一朝臣) 한 조대의 문화(一朝文化)라는 특징은 문자기록 및 구두로 전하는 형식으로 전승되었다. 이중에서 도정(道情)은 설창(說唱)예술의 일종으로 도가의 선가도곡(仙歌道曲)에서 내원한다. 유전되는 과정 중에 각 조대(朝代)별로 다양한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당나라 때는 《승천(承天)》, 《구진(九真)》 등 궁중의 도락(道樂)이 있었고, 남송 시기에는 어고(漁鼓), 간판(簡板) 등의 악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도정어고(道情漁鼓)라 불렀다. 원나라 잡극 중에서 도정은 설창곡목이었고 명청(明淸) 시기에 들어와서는 민간에서 널리 전파되고 즐기는 형식이 되었다.
예를 들어 《서유기》 제44회에서는 “대성(大聖 손오공)이 구름을 당겨 군성(郡城) 아래로 가더니 몸을 한번 비틀어 운수전진(雲水全真)으로 변신하더니 왼쪽 팔뚝 위에 수화람(水火籃)을 걸고 손으로 어고를 두들기며 입으로는 도정의 가사를 노래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도정은 노래로 마음의 뜻을 읊은 것으로 세속을 벗어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명 태조 주원장의 열일곱째 아들 영헌왕(寧獻王) 주권(朱權)은 《태화정간보(太和正間譜)》에서 “도가에서 부르는 노래는 하늘을 날아오르고 태허(太虛)를 유람하며 팔굉(八紘)을 내려다보는데 그 뜻이 텅 비어 담담한 위에 있고 우주 사이를 오시(傲視)하는 내용을 부쳐 도를 즐기고 유유자적하는 정을 담았기 때문에 도정이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장삼풍의 도정은 기존 것과는 달라서 “도정은 평범한 정(情)이 아니니 이미 천기를 알기에 경시할 수 없다(道情非是等閑情,既識天機不可輕)”(장삼풍《도정가》)고 했다.
“이 책이 있는 곳은 신물(神物)이 수호하고 지키고 있어 만약 인연이 없는 하류배가 본다면 장님이 부르는 가사에 불과할 뿐이다.”(장삼풍 《등천지미설(登天指迷說)》)
이렇듯 삼풍의 도정은 천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근기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야 깨달을 수 있다.
사서에는 장삼풍이 귀주 평월에서 《무근수(無根樹)》를 노래할 때 그 목소리가 구소(九霄)를 진동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삼품이 평월(平越)에 있을 때 매번 《무근수》 사(詞)를 노래할 때면 그 소리가 난새와 봉황 같아서 위로 운소(雲霄)를 꿰뚫었다.”(《검낭(黔囊)》,청나라 단췌(檀萃))
장삼풍은 대도에서 진인으로 성취한 후 때때로 구름 밖을 소요하면서 답가(踏歌 역주: 발을 구르며 박자에 맞춰 노래하는 것) 소리가 서서히 들려왔고 때로는 어고(漁鼓)로 박자를 맞춰가며 《진해창량지곡(塵海蒼涼之曲)》을 부르곤 했다. 이처럼 선계와 인간계를 누비면서 제자들과 함께 노래했다.
“(장삼풍이) 낙엽삿갓을 쓰고 구름 밖에서 소요했다. 어느 날 답가(踏歌) 소리가 구름 속에서 들려와 여러 사람들이 들어보니 대개 대도(大道)를 전하기 어려움과 황관(黃冠)을 쓴 무리들이 해와 달을 혼탁하게 함을 슬퍼한 것이다. 그 가사는, ‘시간은 빨리 빨리 도 공부는 느릿느릿. 물 흐르는 빈 산에 홀로 걸으며 생각하네. 오직 눈앞의 광경만 두려워하면 삽시간에 인후의 기가 끊겨 꿈처럼 아무것도 모른다네.’”
(光陰快快,學道遲遲。流水空山,獨步尋思。只怕眼前光景,霎時間喉中氣斷,夢夢無知)(《장삼풍선생전집》권8 《수석한담》)
《수석한담》에는 장삼풍이 한선(韓仙 한씨 성의 신선)의 어고를 두드리며 노래한 ‘진해창량지곡(塵海蒼涼之曲)’이 나온다.
진해창량지곡(塵海蒼涼之曲)
나는 용이 하늘에서 노니네.
입을 열면 충효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가는 곳은 신선이 사는 영주라네.
도를 전하려 사람을 찾아도 곳곳에서 인연을 만나지 못함 탄식하고
인생에 몇 번이나 되돌아볼까 탄식하네.
바람 앞의 등불이라 쉬 꺼지고 물 위에 뜬 배라 아래로 떠내려가기 쉽네.
권세 있는 집안이라도 그 누가 오래가리? 자손과 친한 벗들 결국에는 원수 되네.
눈 깜빡할 새에 어찌할 수 없는 곳에 떨어져 무덤위엔 거친 연기와 무성한 풀뿐.
나무꾼이 나무하러 오거나 목동이 비석을 갈다가 이곳이 누구 묘인지 물어볼 뿐.
몇 마디 말을 해도 몰라 몰라 귀신은 눈물만 흘리누나.
오호라! 학을 탄 신선은 돌아가서 쉬누나.
飛龍子,在天遊.
開口不離忠孝,往來盡是瀛洲.
欲傳道,把人求歎因緣處處不偶,歎人生幾個回頭.
風前燭,水上舟,容易燃,往下流.
勢利家園誰個久?兒孫交好盡成仇.
轉眼便落無常手,荒煙蔓草埋骷髏.
樵人伐木往來走,牧童磨壞碑石頭,問野人,此是誰家墓?
道幾句不知不知,鬼淚啾啾,噫嘻乎!騎鶴仙人歸去休.
(《장삼풍선생전집》권8 《수석한담》)
“장삼풍이 청미천계(清微天界)에서 나와 담담히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자 제자 여럿이 팽천(烹泉)에서 정성을 다했다. 선생이 이르길 내가 지금 ‘혼원선곡(混元仙曲)’을 원양(圓陽)에게 주니 중생이 나를 위해 노래한다면 임천(林泉)에 아름다운 일화를 더하리라. 이때 이산초(李山樵)가 구죽(龜竹 검은빛 나는 대나무)을 두드리고 양계사(楊屆士)는 거문고를 뜯고 유야인(劉野人)은 행운판(行雲板)을 두드리며 마침내 선생을 위해 노래했다.
‘원양도사가 진실로 유희하니
도를 찾아 헌신짝처럼 관직을 버렸구나
圓陽道士真遊戲
訪道拋官如敝屣…….’”
(《수석한담》)
《장삼풍선생전집》에는 《도정가(道情歌)》, 《오경도정(五更道情)》, 《구경도정(九更道情)》, 《탄출가도정(歎出家道情)》, 《천변월도정(天邊月道情)》, 《일소광도정(一掃光道情)》, 《무근수도정(無根樹道情)》, 《사시도정(四時道情)》, 《청양궁유제도정(青羊宮留題道情)》 등 1백여 수의 도정 시사(詩詞)가 수록되어 있다.
이중 《사시도정》에서 장삼풍은 한 폭의 그림으로 천상과 인간세상의 사계절을 그려냈다. 이 속에서 왕자진(王子晉 신선)이 생황을 불고, 여동빈과 종리권이 구름을 타고, 엄군평(嚴君平)이 점을 치고, 한상자가 한유를 구도하며, 임화정(和靖)이 매화를 아내로 학을 자식으로 삼고 홀로 산을 지키고, 장삼풍이 거문고를 연주하고 바둑을 두며 책을 보고 매화를 그린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사시도정》
봄 색이 좋구나 좋아, 복숭아꽃 살구꽃 새로 활짝 피었네.
산과 정원의 풍물이 예뻐 바라보아도 슬픔과 근심 없어라.
신선이 좋아하는 동부에 가서 봄놀이를 하니 왕자진 선생이 옥으로 만든 생황을 부네.
옥생황을 불며 지음과 들었네.
나는 한가할 때 향을 한 대 사르고 거문고를 연주하네.
春色可人可人,桃杏花開滿眼新。
山園風物嫩,看來到也無憂悶。
仙喜的是洞府去遊春,子晉先生吹玉笙,玉笙吹與知音聽。
俺則道閑來時,焚一炷香,撫一曲琴。
여름에 연꽃 못을 관상하니 두 마리 원앙이 수면 위로 나는구나.
쌍쌍이 열을 지어 시원한 바람 부는 달밤에 한가로이 노니누나.
신선이 좋아하는 여조(여동빈)가 종리권을 만나니
두 노인이 장생지를 남겨두고 종남산에서 구름 타고 떠나갔네.
나는 도가 한가할 때면 향을 한 대 사르고 바둑 한판 두네.
夏賞荷池荷池,兩個鴛鴦水面飛。
擺列成雙對,清風有月閑遊戲。
仙喜的是呂祖遇鍾離,二翁留下長生地,終南山上乘雲去。
俺則道閑來時,焚一炷香,下一盤棋。
가을 경치 구름이 흐르고 흐르니 먼 산에 단풍들고 나뭇잎은 말랐구나.
밤에 은하수를 보니 견우가 직녀를 찾아왔구나.
신선이 좋아하는 것은 성도에 숨은 점쟁이 군평 선생.
손에 옥호로를 들고 하루 백전을 벌면 술을 사서 마셨네.
나는 도가 한가할 때면 향을 한 대 사라고 책 한권을 본다네.
秋景雲疏雲疏,遠岫蒼黃木葉枯。
夜看銀河布,牛郎到把織女度。
仙喜的是賣卜隱成都,君平先生挈玉壺,日得百錢把酒沽。
俺則道閑來時,焚一炷香,看一卷書。
겨울 경치 눈이 날리고 날려 만 리 관산이 옥처럼 쌓였구나.
화정이 오두막에 숨어 잠에 취하니 싸늘한 날씨에 학만이 외로운 산속을 지키네.
신선이 좋아하는 한유를 구도한 한상자.
여러 차례 수련을 권해도 응하지 않다 남관에서 길이 막힌 후에야 비로소 만났네.
나는 도가 한가할 때면 향을 한 대 사르고 매화 한 그루를 그린다네.
冬景雪飛雪飛,萬里關山似玉堆。
和靖掩廬睡,天寒鶴守孤山內。
仙喜的是湘子度文公,屢勸回頭不肯回,藍關路上才相會。
俺則道閑來時,焚一炷香,畫一樹梅。
도정 4수는 바로 내가 종남산에서 은거할 때 스스로 부르던 것이다. 모두 《죽지(竹枝)》와 같은 형식으로 절마다 단절되어 이어지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 잇는 묘미가 있다.
장삼풍은 또 《천변월도정(天邊月道情)》과 《무근수(無根樹)》에서 다른 공간의 신체(神體 신의 몸)와 선체(仙體 신선의 몸)가 형성되는 과정을 자세히 서술하고 안정설로(安鼎設爐), 채약연단(採藥煉丹), 주천순환(周天循環) 등의 현묘한 현상들을 묘사했다. 이는 명청(明淸) 시기 수도인들이 모두 떠받든 극히 뛰어난 작품으로 광범위하게 전해져 널리 불렸다.
장삼풍은 《추야여제생부집헌연대(秋夜與諸生複集軒然台)--가을 밤 제생들과 다시 헌연대에 모여》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을 밤 제생들과 다시 헌연대에 모여》
이런 즐거움 올해는 적으니 오늘 밤을 저버리지 말라.
바람소리 듣고 또 비 소리 들으며 도를 논하고 가사를 말하네.
각기 무근수를 부르나니 격식에 맞는 시라 자랑하지 말라.
법률에 억매이지 않고 큰 소리로 노래하니 절로 즐겁구나.
此樂今年少,今宵莫負之
聽風兼聽雨,談道複談詞
各唱無根樹,休誇限韻詩
不拘諸法律,高詠自怡怡
《천변월도정(天邊月道情)》(일부분)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밝구나.
엎어진 동이 같은 인간세상 환히 비추니
엎어진 동이에 얼마나 많은 억울한 집들 있으랴.
여러 겁을 닦아 비로소 사람 몸 얻었거늘
잃는다면 만겁에도 찾기 어려우니
만겁에도 팔보(八寶)같은 진여 본성 찾기 힘들도다.
처자식을 탐하면 호랑이 무리 속에 들어간 양이요
부귀를 과시하고 세력 믿어 가난한 자 무시하네.
가난한 자 무시하면 하늘의 보응 받으리니
홍진(紅塵)을 뛰쳐나오는 것만 못하도다.
밝은 스승 모시고 빨리 수행에 나서면
그 때 선가의 인연 저절로 있으리라.
天邊月(천변월),月影明(월영명)
照見人間似覆盆(조견인간사복분)
覆盆多少冤家陣(복분다소원가진)
累劫修才得人身(누겁수재득인신)
失卻了萬劫難尋(실각료만겁난심)
難尋八寶真如性(난심팔보진여성)
貪妻子羊伴虎群(탐처자양반호군)
誇富貴倚勢欺貧(과부귀의세기빈)
欺貧還有天報應(기빈환유천보응)
到不如跳出紅塵(도불여도출홍진)
拜明師早去修行(배명사조거수행)
那時自有仙家分(나시자유선가분)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그윽하구나.
영화를 탐하는 일 그 누가 그만둘까?
그만 두지 않고 어찌 신선의 인연 모일 수 있으랴?
묶여 있는 외로운 배와 같은 세인들을 탄식하나니,
마치 물 위에 뜬 거품과 같아서
거품이 흩어지면 의지할 곳 없어지네.
빨리 되돌아 밝은 스승 모시고
푸른 소를 거꾸로 타는 것만 못하도다.
공이 쌓이고 덕행이 누적되어 단을 이룬 후에는
뜻을 지킬 때는 천하를 운유하고
뜻을 얻을 때는 영주에 올라가리니
그때에야 비로소 금계단 위에 이름을 올리리라.
天邊月(천변월),月影幽(월영유)
貪戀榮華誰肯休(탐련영화수긍휴)
不休那得仙緣湊(불휴나득선연주)
歎世人(탄세인),系孤舟(계고주)
好一似水上浮漚(호일사수상부구)
浮漚散卻難依就(부구산각난의취)
到不如早早回頭(도불여조조회두)
拜明師倒跨青牛(배명사도과청우)
積功累行丹成後(적공누행단성후)
守志時四海雲遊(수지시사해운유)
得志時步上瀛洲(득지시보상영주)
那時節姓名才上金階奏(나시절성명재상금계주)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차갑구나.
신선이 되는 것 역시 어렵지 않네.
어렵지 않으려면 삼시(三尸)를 베어야 하네.
용을 항복시키는 발우 입에서 입으로 전하고
범을 굴복시키는 묘한 비결 말로하기 어렵구나.
말로 하기 어려우니 비인(匪人 바르지 못한 사람)에게 드러내지 말라.
큰 신통의 불 속에 연꽃을 심고
뛰어난 장인이 물을 거슬러 배를 모나니
물 거슬러 배를 몰 땐 어지럽지 말아야 하네.
주인옹이 돛단배를 장악하고
거센 물결 속에서 진연(真鉛)을 채취하면
그때에야 바야흐로 영소전에 나아가네.
天邊月(천변월),月影寒(월영한)
要做神仙也不難(요주신선야불난)
不難要把三尸斬(불난요파삼시참)
降龍缽口口相傳(항룡발구구상전)
伏虎盂妙訣難言(복호우묘결난언)
難言莫與匪人顯(난언막여비인현)
大神通火裏栽蓮(대통신화리재련)
高匠手逆水撐船(고장수역수탱선)
逆水撐船休要亂(역수탱선휴요난)
主人翁掌定風帆(주인옹장정풍범)
浪滾中采取真鉛(낭곤중채취진연)
那時方赴靈霄殿(나시방부영소전)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높구나.
작교(鵲橋)를 타는 신선 있으니
작교의 길은 크고 험난하구나.
황정궁에서 약의 싹을 채취해
은하수 안에 오랫동안 물이 밀려드네.
물이 밀려들면 현묘한 가운데 오묘함이 드러나네.
견우가 천조(天曹)에서 내려오면
저 직녀의 손길 바빠지며
견우직녀가 함께 즐겁게 웃는구나.
원컨대 하늘이 황파를 하사해
좋은 인연으로 황홀하게 서로 사귀고
공 이루고 덕행이 원만하면 천서로 부르리라.
天邊月(천변월),月影高(월영고)
有個神仙駕鵲橋(유개신선가작교)
鵲橋路險大難到(작교로험대난도)
黃庭宮采取藥苗(황정궁채취약묘)
銀河內長有水潮(은하내장유수조)
水潮方顯玄中妙(수조방현현중묘)
有牛郎降下天曹(유우랑강하천조)
那織女忙把手招(나직녀망파수초)
牛郎織女同歡笑(우랑직녀동환소)
願上天賜一個黃婆(원상천사일개황파)
好姻緣恍惚相交(호인연황홀상교)
功完行滿天書詔(공완행만천서조)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외롭구나.
수행인은 대장부라
대장부라야만 수행의 길에 들어서네.
장선고(張仙姑)가 일찍이 여조(여동빈)를 모시고
용녀(龍女)가 보주(寶珠)를 헌상했네.
보주를 끌어안고 항아가 보호하네.
니환궁에서 경수(瓊酥)가 내려오니
마치 구슬 같은 귤로 제호를 빚은 것 같아서
입에 들어온 제호 감로와 같구나.
진양화(進陽火)를 했으면 퇴음부(退陰符)를 해야 하니
단전에 넣고 단단히 봉고해야 하네.
그때가 되면 하늘과 통하는 길이 저절로 생기리라.
天邊月(천변월),月影孤(월영고)
修行人(수행인),大丈夫(대장부)
大丈夫才入修行路(대장부재입수행로)
張仙姑曾拜呂祖(장선고증배여조)
有龍女獻上寶珠(유용년헌상보주)
寶珠擁出嫦娥護(보주홍충항아호)
泥丸宮降下瓊酥(니환궁강하경수)
如珠橘釀酒醍醐(야주귤양주제호)
醍醐到口如甘露(제호도구여감로)
進陽火要退陰符(진양화요퇴음부)
入丹田牢牢封固(입단전뢰뢰봉고)
那時自有通天路(나시자유통천로)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날리누나.
어떤 신선이 옥피리를 부는데
옥피리를 부니 천규와 통하네.
지천태(地天泰)로 동요하지 않으며
전도(顚倒)는 수단이 높아야 하니
수단이 높아야 현묘한 가운데 오묘함이 드러나네.
흰 눈이 구소(九霄) 위로 날아오르니
황아(黃芽)가 자라고 자라 영묘(靈苗)가 되는구나.
선천의 오묘함 뉘라서 알리오.
곤반주(滾盤珠)는 그리거나 묘사하기 어려우니
모니전을 단단히 지키고 지켜야 하네.
그때가 되면 바야흐로 은사님께 보답하리라.
天邊月(천변월),月影飄(월영표)
有個神仙品玉簫(유개신선품옥소)
玉簫品出通天竅(옥소품출통천규)
地天泰不動不搖(지천태부동불요)
顛倒用手段要高(전도용수단요고)
手段高方顯玄中妙(수단고방현현중묘)
白雪飛飛上九霄(백설비비상구소)
黃芽長長就靈苗(황아장장취영묘)
先天奧妙誰知曉(선천오묘수지효)
滾盤珠難畫難描(곤반주나화난묘)
牟尼殿緊固堅牢(모니전긴고견뢰)
那時方把師恩報(나시방파사은보)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낮구나.
18제자가 모니를 희롱하니
모니가 마침내 장생지로 들어가네.
서쪽에서 온 뜻 취한 듯 어리석은 듯.
관자재의 청정무위는
무위의 오묘한 쓰임 유위에서 일어나네.
납을 수은에 나투면 수명이 하늘과 같고
수화(水火)가 교류하면 영원히 근심 없으리니
삼시가 머리를 웅크리고 마왕이 도망가네,
연수주는 잔이 필요 없으니
꿀처럼 달아 조금만 마셔도
훈훈하게 반도회(蟠桃會 신선의 모임)에 간 것 같다네.
天邊月(천변월),月影低(월영저)
十八弟子戲牟尼(십팔제자희모니)
牟尼竟入長生地(모니경입장생지)
西來意如醉如癡(서래의여취여치)
觀自在清淨無爲(관자재청정무위)
無爲妙用有爲起(무위묘용유위기)
鉛投汞壽與天齊(연투홍수여천제)
水火交永保無虞(수화교영보무우)
三屍縮首魔王避(삼시축수마왕피)
延壽酒(연수주),不用杯(불용배)
甜如蜜(첨여밀),自飲刀圭(자음도규)
醺醺去赴蟠桃會(훈훈거부반도회)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원만하구나.
고송 아래에서 진현(眞玄)을 깨달으니
진현은 오직 자신만이 볼 수 있네.
난새와 봉황이 높은 산으로 날아오르고
앵무새는 노래하며 니환을 지키니
니환에서 영아의 얼굴을 보는구나.
머금은 달빛 뒤도 아니고 앞도 아니며
해를 안고 자는데 땅도 없고 하늘도 없네.
하늘은 없지만 도리어 영롱전이 되네.
하늘이 맑은 안개 내려주시길 원하며
서미(黍米)를 안고 구름 끝에 오르면
그때에야 바야흐로 영소전에 나아가네.
天邊月(천변월),月影圓(월영원)
古松樹下悟真玄(고송수하오진현)
真玄只許自家見(진현지허자가견)
鸞鳳飛騰在高山(난봉비등재고산)
鸚鵡唱守在泥丸(앵무창수재니환)
泥丸得見嬰兒面(니환득견영아면)
銜月華不後不前(함월화불후부전)
抱日眠無地無天(포일면무지무천)
無天反做玲瓏殿(무천반주영롱전)
願上天賜陣清煙(원상천사진청연)
抱黍米升上雲端(포서미승상운단)
那時方赴靈霄殿(나시방부영소전)
하늘가의 달, 달그림자 없구나.
상(相)도 없고 형(形)도 없어 그리기 어렵구나.
그리기 어려움이 수행에 들어가는 계보로다.
성도 이름도 없지만 오히려 부름을 받고
방체(方體)가 없으니 누가 친소(親疏)를 확인하리?
친소의 오묘한 쓰임은 전부 드러내지 않음에 있네.
무념(無念)일 때 무슨 공부를 사용하리
무상처(無想處)는 본체가 여여(如如)하니
여여해야만 비로소 어머니를 낳는 길이 되네.
무색계에 진짜 길이 있으니
아무 근심 없어짐에 선도(仙都)가 있구나,
그때에야 비로소 채색구름을 걷노라.
天邊月(천변월),月影無(월영무)
無相無形難畫圖(무상무형난화도)
畫圖難入修行譜(화도난입수행보)
無名姓卻聽招呼(무명성각청초호)
無方體誰認親疏(무방체수인친소)
親疏妙用全不露(친소묘용전불로)
無念時何用工夫(무념시하용공부)
無想處本體如如(무상처본체여여)
如如才是娘生路(여여재시낭생로)
無色界有條真路(무색계유조진로)
無掛礙有個仙都(무괘애유개선도)
那時才把彩雲步(나시재파채운보)
《무근수(無根樹)》(일부분)
뿌리 없는 나무여, 꽃이 치우쳤구나.
음양을 벗어나면 도가 완전하지 못하도다.
금(金)이 목(木)과 떨어지고 수은이 납과 떨어져
양은 적고 음이 외로워 각각 한편에 치우치네.
세상의 음양은 남녀를 짝하여
아들 낳고 손자 낳고 대대로 전해지니,
이를 따르면 범인이 되고 거스르면 신선이 되나니
오직 중간 전도에 달려있도다.
無根樹(무근수),花正偏(화정편)
離了陰陽道不全(이료음양도부전)
金隔木(금격목),汞隔鉛(홍격연)
陽寡陰孤各一邊(양과음고각일변)
世上陰陽男配女(세상음양남배여)
生子生孫代代傳(생자생손대대전)
順爲凡(순위범),逆爲仙(역위선)
只在中間顛倒顛(지재중간전도전)
뿌리 없는 나무여, 꽃이 무성하구나.
아름다운 외모와 예쁜 얼굴 분단(粉團)을 다투네.
원숭이와 말(뜻)을 방비함에 낮고 더욱 완고해야 하니
처녀에게 철면(鐵面)을 보이네.
청룡의 진짜 보검 들어
담장 끝에 나온 꽃들을 모조리 따내네.
순풍에 돛단 듯 가득 싣고 돌아오니
어찌 보배 산을 헛되이 지나칠 수 있으랴!
無根樹(무근수),花正繁(화정번)
笑貌嬌容賽粉團(소모교용새분단)
防猿馬(방원마),劣更頑(열경완)
掛起娘生鐵面顏(괘기낭생철면안)
提出青龍真寶劍(제출청룡진보검)
摘盡牆頭朵朵鮮(적진장두타타선)
趁風帆(진풍범),滿載還(만재환)
怎肯空行到寶山(즘긍공행도보산)
뿌리 없는 나무여, 꽃이 원만하구나.
열매 맺어 수확하니 그 맛이 완벽하구나.
붉은 귤 같고 총알과 같으니
제방을 지켜 한가히 열지 말라.
초목의 수두법(收頭法)을 배우면
복명귀근하여 본원을 되돌리리라.
영지(靈地)를 선택해 도의 집을 짓고
선천에서 회합해 크게 돌아오리라.
無根樹(무근수),花正圓(화정원)
結果收成滋味全(결과수성자미전)
如朱橘(여주귤),似彈丸(사탄환)
護守堤防莫放閑(호수제방막방한)
學些草木收頭法(학사초목수두법)
覆命歸根返本元(복명귀근반본원)
選靈地(선영지),結道庵(결도암)
會合先天了大還(회합선천료대환)
뿌리 없는 나무여, 꽃이 많구나.
도처에 꽃이 필 때 애정의 강에 막혔구나.
잡아당겨 꺾기 힘드니 이를 어이하리.
걸음걸음마다 용과 호랑이 굴이로다.
황화(黃花)를 채취해 굴로 돌아가면
자부(紫府 신선세계)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이름을 새기리라.
즐겁게 웃으며 흰 구름 속에 노닐며
대라천선(大羅天仙)이 될 하늘 사다리를 준비하네.
無根樹(무근수),花正多(화정다)
遍地開時隔愛河(편지개시격애하)
難攀折(난반절),怎奈何(즘내하)
步步行行龍虎窩(보보행행용호와)
采得黃花歸洞去(채득황화귀동거)
紫府題名永不磨(자부제명영불마)
笑呵呵(소가가),白雲阿(백운아)
准備天梯上大羅(준비천제상대라)
뿌리 없는 나무여, 꽃이 선명하구나.
부화(符火)로 수은과 납을 서로 달이네.
화로에 임할 때는 장면이 앞에 나타나리니
채취는 전적으로 법선(法船)에 의지해야하네.
배를 모는 장수(匠手)가 키를 단단히 잡고
큰 파도에 맡기면 바다 밑이 뒤집어지리.
삼관을 지나고 니환에 오르면
일찍이 온몸의 구규(九竅)가 통하네.
無根樹(무근수),花正鮮(화정선)
符火相煎汞與鉛(부화상전홍여연)
臨爐際(임로제),景現前(경현전)
采取全憑渡法船(채취전빙도법선)
匠手高強牢把舵(장수고강뢰파타)
一任洪波海底翻(일임홍파해저번)
過三關(과삼관),透泥丸(투니환)
早把通身九竅穿(조파통신구규천)
뿌리 없는 나무요, 꽃이 어여쁘구나.
하늘에선 별에 응하고 땅에선 조수에 응하네.
도룡검, 박호조로 용호를 다스리고
천강(天罡 별 이름)을 운전하고 두표(斗杓 북두칠성의 세 별)를 알선하네.
한 화로에서 진짜 해와 달을 단련하며
삼천육백 가지 방문(旁門)을 말끔히 쓸어내네
운소(雲霄)를 거닐며 마음껏 소요하니
죄의 때와 속세 먼지 단번에 사라지네.
無根樹(무근수),花正嬌(화정교)
天應星兮地應潮(천응성혜지응조)
屠龍劍(도룡검),縛虎絛(박호조)
運轉天罡斡斗杓(운전천강알두표)
鍛煉一爐真日月(단련일로진일월)
掃盡三千六百條(소진삼천육백조)
步雲霄(보운소),任逍遙(임소요)
罪垢凡塵一筆消(죄구범진일필소)
뿌리 없는 나무여, 꽃이 없구나.
그림자도 없고 형체도 없으니 그리기 어렵구나.
이름도 성도 없는데 오히려 들을 수 있구나.
중간의 조화로에 잡아들이고
주천삼매의 화를 운기(運氣)하여
진공(眞空)을 단련해 태무(太無)로 돌아가네.
신선의 도읍에 아뢰고 천부(天符)를 받으면
비로소 남아대장부라 할 수 있도다.
無根樹(무근수),花正無(화정무)
無影無形難畫圖(무영무형난화도)
無名姓(무명성),卻聽呼(각청호)
擒入中間造化爐(금입중간조화로)
運起周天三昧火(운기주천삼매화)
鍛煉真空返太無(단련진공반태무)
謁仙都(알선도),受天符(수천부)
才是男兒大丈夫(재시남아대장부)
원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node/155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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