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망

글/ 찬란한 5천년 신전문화의 천고영웅인물 연구팀

4. 서유기의 선원(仙源)

중국은 신전문화(神傳文化)의 고향이자 오천년 문명이 누적된 곳으로 도처에 고풍(古風)이 흘러넘친다. 하지만 서양에서 건너온 붉은 재앙은 이 휘황한 역사를 부정하고 문화혁명으로 수천 년 문물고적들을 불태워버려 중생들이 뿌리를 찾고 하늘로 돌아갈 길을 끊어버리려 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봉폐(封閉)가 가장 심각했던 문화대혁명 때조차도 명나라 오승은(吳承恩)이 지은 《서유기(西遊記)》는 중국 민간에 여전히 가가호호 존재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백룡마(白龍馬)가 당승(唐僧 삼장법사)를 호위해 서천(西天)으로 경전을 찾으러 떠나는 이 이야기는 중국인들의 귀에 여전히 익숙하면서 심령 깊은 곳에서 반본귀진(返本歸真)하려는 감응을 발동시켰다.

손오공은 화안금정(火眼金睛 역주: 진짜와 가짜를 가려낼 수 있는 예리한 안목)에 72가지 변화술을 지녀 하늘 위로 오르고 땅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천궁(天宮)에 가서 큰 소란을 피울 정도의 신통을 지녔다. 저팔계는 원래 옥황상제의 천봉원수(天蓬元帥)였으며 또 용과 호랑이를 항복시키는(降龍伏虎) 능력을 지녔다. 오승은의 붓끝에서 나온 손오공과 저팔계가 선(仙)을 닦은 경력은 본래 장삼풍이 시문(詩文)에서 묘사한 금단(金丹)이론 및 수련과정에서 기원한 것이다.

여기서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우선 《서유기》 제2회에서 손오공이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고 보리의 진정한 묘리를 철저히 깨닫자 스승인 보리조사(菩提祖師)가 마침내 그에게 장생(長生)의 도를 전수한다.

현교와 밀교에 두루 통달하는 진정한 묘결은
성명(性命)을 아끼고 닦을 뿐 다른 설이 없느니라.
모든 것은 다 정기신(精氣神)이니
삼가 단단히 감춰두고 누설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누설을 멈추고 몸속에 간직하면
네게 전수한 도가 스스로 창성할 것이다.
구결을 외워두면 유익함이 많을 것이며
삿된 욕심을 제거하면 청량함을 얻으리라.
청량함을 얻으면 빛이 맑고 깨끗해져
단대(丹台 신선이 사는 곳)에서 명월을 감상하리라.
달은 옥토끼 해는 까마귀를 감췄으니
거북과 뱀이 저절로 서로 서려 있네.
서로 서리면 성명이 튼튼해져
불속에서 금련(金蓮)을 심을 수 있으리라.
오행을 모아 전도해서 쓰면
공이 이뤄짐에 따라 부처도 되고 신선도 되리라.

顯密圓通真妙訣(현밀원통진묘결)
惜修性命無他說(석수성명무타설)
都來總是精氣神(도래총시정기신)
謹固牢藏休漏泄(근고뇌장휴누설)
休漏泄(휴누설) 體中藏(체중장)
汝受吾傳道自昌(여수오전도자창)
口訣記來多有益(구결기래다유익)
摒除邪欲得清涼(병제사욕득청량)
得清涼(득청량),光皎潔(광교결)
好向丹台賞明月(호향단대상명월)
月藏玉兔日藏烏(월장옥토일장오)
自有龜蛇相盤結(자유구사상반결)
相盤結(상반결) 性命堅(성명견)
卻能火裏種金蓮(각능화리종금련)
攢簇五行顛倒用(찬족오행전도용)
功完隨作佛和仙(공완수작불화선)

또 《서유기》 제17회에서 손오공이 웅비요괴(熊羆怪)와 싸울 때 자신의 내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어려서부터 신통과 재간이 높아 바람 따라 영웅호걸로 변화했네.
오랫동안 수진양성(修眞
養性)하며 고생을 겪어
윤회를 뛰쳐나와 운명을 벗어났네.
일찍이 진실한 마음으로 도를 찾다가
영대산 위로 약초 캐러 올랐었지.
그 산에 신선이 계셨으니
그분의 나이는 십만 팔천 세가 넘었더라.
형님이 그분을 사부님으로 모시고
장생의 길을 가리켜달라 했노라.
그분께선 몸 안에 단약(丹藥)이 있으니
밖에서 채취함은 헛수고라 하셨네.
대품(大品) 천선(天仙) 비결을 전수받는다 해도
근본이 없다면 실로 어렵다 하셨지.
빛을 되돌려 안으로 마음자리를 비추면
몸속에서 일월과 감리가 사귄다네.
만사에 완전히 할 생각 말고 욕심 줄이면
육근이 청정해지고 몸이 단단해지네.
반로환동(返老還童)은 쉬 얻을 수 있고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 되는 길도 멀지 않다네.
삼년 간 누락이 없으면 선체(仙體)를 이루고
속세의 무리처럼 고통 받지 않는다네.
십주(十洲)와 삼도(三島 신선의 세계)를 두루 노닐고
바다멀리 하늘 끝도 몸 돌리면 가는도다.

自小神通手段高(자소신통수단고)
隨風變化逞英豪(수풍변화영영호)
養性修真熬日月(진성수진오일월)
跳出輪回把命逃(도출윤회파명도)
一點誠心曾訪道(일점성심증방도)
靈台山上采藥苗(영대산상채약묘)
那山有個老仙長(나산유개노선장)
壽年十萬八千高(수년십만팔천고)
老孫拜他爲師父(노손배타위사부)
指我長生路一條(지아장생로일조)
他說身內有丹藥(타설신내유단약)
外邊采取枉徒勞(외변채취왕도로)
得傳大品天仙訣(득전대품천선결)
若無根本實難熬(약무근본실난오)
回光內照寧心坐(회광내조녕심좌)
身中日月坎離交(신중일월감리교)
萬事不思全寡欲(만사불사전과욕)
六根淨清體堅牢(육근정청체견뢰)
返老還童容易得(반로환동용이득)
超凡入聖路非遙(초범입성로비요)
三年無漏成仙體(삼년무루성선체)
不同俗輩受煎熬(부동속배수전오)
十洲三島還遊戲(십주삼도화유희)
海角天涯轉一遭(해각천애전일조)

《서유기》 제19회에서 손오공이 운잔동(雲棧洞)의 저팔계를 항복시키는데 이때 저팔계가 다음과 같이 자신의 내력을 말한다.

어려서부터 심성이 우둔해
한가하고 끝없이 나태하길 좋아했었네.
일찍이 수진하거나 양성도 없이
흐리멍덩하게 고통의 세월을 보냈네.
어느 날 문득 진선(眞仙)을 만나니
앉아서 안부를 묻자마자 말씀 하셨네.
나더러 마음 돌려 속세에 떨어지지 말라 권하시며
살생은 끝없는 죄를 만든다 하셨지.
어느 날 수명이 다할 때면
팔난과 삼도(三途)에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하셨네.
그 말씀 듣고 수행할 생각 일으켜
마음을 되돌릴 묘한 구결 구했네.
인연 있어 곧장 사부님으로 모시니
천관(天關)과 지궐(地闕)을 알려주셨네.
구전대환단(九轉大還丹)을 전수받아
밤낮 쉬지 않고 공부했다네.
위로는 정수리 니환궁에 이르고
아래로는 발바닥 용천혈에 이르네.
신수(腎水)를 두루 돌아 화지(華池 혀 밑)에 들어가니
단전이 보해져서 뜨거워졌네.
영아와 차녀가 음양에 배합하고
납과 수은이 뒤섞여 일월이 나눠졌네.
이룡(離龍)과 감호(坎虎)를 조화롭게 사용하니
영구(靈龜)가 금오(金烏)의 피를 모두 빨아들였네.
삼화취정(三花聚頂)하여 귀근(歸根)을 얻고
오기조원(五氣朝元)으로 투철히 통했노라.
공을 이뤄 원만하여 하늘로 날아올라가니
천선(天仙)들 쌍으로 나와 영접하더라.
기쁘게도 발아래 채색구름 생기더니
몸이 가볍고 튼튼해져 금궐(金闕 하늘 궁궐)에 조회했네.
옥황상제 신선들의 연회를 베푸시니
각기 품급을 나눠 반열에 따라 배치하셨네.

自小生來心性拙(자소생래심성졸)
貪閑愛懶無休歇(탐한애라무휴헐)
不曾養性與修真(부증양성여수진)
混沌迷心熬日月(혼돈미심오일월)
忽然閑裏遇真仙(홀연한리우진선)
就把寒溫坐下說(취파한온좌하설)
勸我回心莫墮凡(권아회심막타범)
傷生造下無邊孽(상생조하무변얼)
有朝大限命終時(유조대한명종시)
八難三途悔不喋(팔난삼도회불첩)
聽言意轉要修行(청언의전요수행)
聞語心回求妙訣(문어심회구묘결)
有緣立地拜爲師(유연입지배위사)
指示天關並地闕(지시천궐병지궐)
得傳九轉大還丹(득전구전대환단)
工夫晝夜無時輟(공부주야무시철)
上至頂門泥丸宮(상지정문니환궁)
下至腳板湧泉穴(하지각판용천혈)
周流腎水入華池(주류신수입화지)
丹田補得溫溫熱(단전보득온온열)
嬰兒姹女配陰陽(영아차녀배음양)
鉛汞相投分日月(연홍상투분일월)
離龍坎虎用調和(리용감호용조화)
靈龜吸盡金烏血(영구흡진금오혈)
三花聚頂得歸根(삼화취정득귀근)
五氣朝元通透徹(오기조원통투철)
功圓行滿卻飛升(공원행만각비승)
天仙對對來迎接(천선대대래영접)
朗然足下彩雲生(낭연족하채운생)
身輕體健朝金闕(신경체건조금궐)
玉皇設燕會群仙(옥황설연회군선)
各分品級排班列(각분품급배반열)

5. 《금단시(金丹詩)》

장삼풍은 《현기직강(玄機直講)》과 도정시 등을 남겨 단도(丹道)수련의 비결을 설명한 외에도 또 《금단시(金丹詩)》 36수를 남겨 다른 공간에서 신체(神體)가 연화되는 현묘한 과정을 상세히 언급했다. 여기서는 그중 13수만 선별해서 감상해본다.

양도귀진(養道歸真)

강호에서 낙담한 지 수십 년
사부님 만나 철만두를 물어뜯었네.
너무나 좋은 맛에 누가 꿀을 넣었나?
한밤중 꺼지려는 등불에 기름을 넣었네.
도를 믿어 형신(形神)이 오묘함에 들어가니
바야흐로 성명을 완전히 닦아야 함 알았네.
이것을 얻은 후에야
인간세상 온갖 시름 잊어버렸네.

落魄江湖數十秋(낙백강호수십추)
逢師咬破鐵饅頭(봉사교파철만두)
十分佳味誰調蜜(십분가미수조밀)
半夜殘燈可著油(반야잔등가저유)
信道形神堪入妙(수도형신감입묘)
方知性命要全修(방지성명요전수)
目俯會得些兒後(목부회득사아후)
忘卻人間萬斛愁(망각인간만곡수)

이진귀은(離塵歸隱)

한 가닥 한가한 마음으로 속세의 먼지 끊고
세상에 적정(寂靜)하게 정신을 기른다네.
소금(素琴)을 연주하니 하늘가에 달이 지고
현주(玄酒)를 기울이니 옹기 밑이 봄이로다.
오기조원이 날마다 자라나고
삼화취정은 수시로 새로워라.
대약을 연마해 범인을 벗어나니
자세히 시로 남겨 후인에게 경계하노라.

一片閑心絕世塵(일편한심절세진)
寰中寂靜養精神(환중적정양정신)
素琴彈落天邊月(소금탄락천변월)
玄酒傾殘甕底春(현주경잔옹저춘)
五氣朝元隨日長(오기조원수일장)
三花聚頂逐時新(삼화취정축시신)
煉成大藥超凡去(연성대약초범거)
仔細題詩警後人(자세제시경후인)

일구현관(一求玄關)

현관이란 구멍에는 길이 있으니
심(心)도 아니고 신(腎)도 아닌 가장 깊고 그윽한 곳
요도나 항문은 찾아봐야 헛수고요
비위나 니환도 함부로 찾지 말라.
신기(神氣)의 근기는 늘 황홀하니
허무굴 속에서 자세히 찾아야하네.
원래 다만 영명한 곳에서
환단을 이뤄 학을 타고 노니네.

一孔玄關要路頭(일공현관요로두)
非心非腎最深幽(비심비신최심유)
膀胱穀道空勞索(방광곡도공노색)
脾胃泥丸莫漫搜(비위니환막만수)
神氣根基常恍惚(신기근기상황홀)
虛無窟裏細探求(허무굴리세탐구)
原來只是靈明處(원래지시영명처)
養就還丹跨鶴遊(양취환단화학유)

후천축기(後天築基)

기혈이 쇠퇴하니 보해서 이음이 마땅한데
밝은 스승님 친히 구결을 전하셨네.
화지(華池) 옥액 수시로 삼키고
도오(桃塢 복사꽃 언덕)의 경장을 날마다 흡수하네.
근심 끊고 생각 잊은 천진한 마음으로
귀근복명은 신선의 일이라네.
단전이 따뜻해져 동안을 되찾고
완고한 공이 눈과 같음을 소리 내어 웃노라.

氣敗血衰宜補接(기패혈쇠의보접)
明師親授口中訣(명사친수구중결)
華池玉液逐時吞(화지옥액축시탄)
桃塢瓊漿隨日吸(도오경장수일흡)
絕慮忘思赤子心(절려망사적자심)
歸根覆命仙人業(귀근복명선인업)
丹田溫暖返童顏(단전온완반동안)
笑煞頑空頭似雪(소살완공두사설)

연기득약(煉己得藥)

연기공부 축기(築基)를 이으니
마음의 온갖 생각 이미 잊었네.
한 바퀴 둥근 달빛이 동반하니
한밤 우레 소리에 홀로 아누나.
고요한 가운데 눈발이 휘날리고
싹은 허 속에서 누런 가지로 자랐네.
그 양기를 빼앗아 돌려보내 잉태하면
천년 학을 타는 아이를 낳네.

煉己功夫繼築基(연기공부계축기)
心頭萬慮已忘之(심두만려이망지)
一輪月色相爲伴(일륜월색상위반)
五夜雷聲獨自知(오야뇌성독자지)
雪向靜中飛白點(설향정중비백점)
芽從虛裏長黃枝(아종허리장황지)
奪他陽氣歸來孕(탈대양기귀래잉)
產個千年跨鶴兒(산개천년과학아)

선천정기(先天鼎器)

홍몽의 구멍을 간파한 후부터
건곤의 조화로(造化爐)를 알았네.
신공(神功)을 쓰지 않고 수화를 조절하면
영기가 자연스레 기부(肌膚)를 지나리라.
아침마다 황학은 금정(金鼎)을 감추고
밤마다 은두꺼비가 옥호에 물을 대네.
금단이 시작하는 일을 알고 싶다면
태어나기 전 자리에서 공부에 착수하라.

一從識破鴻蒙竅(일종식파홍몽규)
認得乾坤造化爐(인득건곤조화로)
不用神功調水火(불용신공조수화)
自然靈氣透肌膚(자연영기투기부)
朝朝黃鶴藏金鼎(조조황학장금정)
夜夜銀蟾灌玉壺(야야은섬관옥호)
要識金丹端的事(요식금단단적사)
未生身處下功夫(미생신처하공부)

인약채취(認藥采取)

바다 속엔 붉은 해 산위엔 달
영산회상에서 가지색을 찾아라.
꽃 피고 새우는 어느 봄날에
용의 침을 전도해 범의 피와 짝하네.
신광(神光)이 옥호의 밭으로 들어가고
곤신(坤申 서남방) 자오구결을 자주하네.
도규(刀圭)가 백일이면 대단을 이루고
단이 이뤄지면 영원히 봉래의 신선이 되리라.

日紅海底山頭月(일홍해전산두월)
靈山會上尋茄色(영산회상심가색)
花開鳥唱一天春(화개조창일천춘)
顛倒龍涎配虎血(전도용연배호혈)
神光射入玉壺田(신광사입옥호전)
密數坤申子午訣(밀수곤신자오결)
刀圭百日大丹成(도규백일대단성)
丹成永做蓬萊客(단성본주봉래객)

구전대환(九轉大還)

구전환단에 착수하는 공부는
산 아래 샘이 있는 몽괘(蒙卦)를 알아야 하네.
안로(安爐)의 묘한 쓰임은 곤토에 의지하고
화를 운용하는 공부는 바람을 빌린다네.
범과 용이 비로소 혼합하고
감남(坎男)과 이녀(離女)가 더욱 하나로 화합하네.
사상(四象)이 중(中)으로 돌아간 후에야
조화의 기함(機緘)이 내 몸에 있구나.

九轉還丹下手功(구전환단하수공)
要知山下出泉蒙(요지산하출천몽)
安爐妙用憑坤土(안로묘용빙곤토)
運火功夫借巽風(운화공부차손풍)
兌虎震龍才混合(태호진룡재혼합)
坎男離女更和同(감남이녀경화동)
自從四象歸中後(자종사상귀중후)
造化機緘在我躬(조화기함재아궁)

탈태신화(脫胎神化)

단이 이뤄지면 내 명은 하늘이 정하지 않으니
산과 골짜기도 그에 따라 변천하네.
영욕도 상관없이 도처에서 즐거우니
이익과 명예에 걸리지 않고 수시로 전도되네.
단지 병 안에 건곤의 풍경 있음을 알뿐
누가 인간세상 갑자년을 기억하랴.
어느 곳으로 돌아가는지 묻는다면
취해 소요하며 흰구름 주변을 가리킬 뿐.

丹成我命不由天(단성아명불유천)
陵谷隨他有變遷(능곡수타유변천)
榮辱無干隨處樂(영욕무간수처락)
利名不掛遂時顛(이명불괘수시전)
但知壺內乾坤景(단지호내건곤경)
誰記人間甲子年(수기인간갑자년)
欲問歸蹤何處是(욕문귀종하처시)
醉中遙指白雲邊(취중요지백운변)

면벽구년(面壁九年)

9년 면벽으로 신체(神體)를 기르니
묵묵히 아득한 것이 연기(煉己)와 같다네.
아무런 구속 없이 자유를 얻어
연분에 따르며 멈춤을 아네.
마음이 일월과 같아 큰 빛을 발하니
내가 건곤과 표리가 되네.
허공을 타파함은 한가하지 않으니
6합을 서미(黍米) 하나에 거둬들이네.

九年面壁養神體(구년면벽양신체)
默默昏昏如煉己(묵묵혼혼여연기)
無束無拘得自由(무속무구득자유)
隨緣隨分能知止(수연수분능지지)
心同日月大輝光(심동일월대휘광)
我與乾坤爲表裏(아여건곤위표리)
打破虛空不等閑(타파허공부등한)
收拾六合一黍米(수습육합일서미)

수련천원(修煉天元)

천원 단품 누가 아나 묻노니
무(無)에서 유(有) 생김은 세상에 드물구나.
천지가 화로됨이 진짜 조화요
음양으로 약 만들기 현미(玄微)에서 시작되네.
닭이 먹으면 학으로 변해 푸른 구름 떠나고
개가 먹으면 용이 되어 대낮에 날아오르네.
이에 이르러 고묘함이 지극하다 할 수 있으니
그대와 손 맞잡고 함께 돌아가길 허하노라.

天元丹品問誰知(천원단품문수지)
有自無生世所稀(유자무생세소희)
天地爲爐真造化(천지위로진조화)
陰陽作藥自玄微(음양작약자현미)
雞餐變鶴青雲去(계찬변학청운거)
犬食成龍白晝飛(견식성룡백주비)
到此方稱高妙極(도차방칭고묘극)
許君攜手一同歸(허군휴수일동귀)

소쇄우유(瀟灑優遊)

도인은 오래 전에 이목을 잃었나니
소탈하고 자유롭게 구속을 벗어났네.
아침이면 해 뜨는 부상(扶桑)에서 일어나
저녁이면 곤륜의 구름 속에서 잔다네.
푸른 소가 관을 나간 지 몇 해나 되었는가?
이 도(道)는 분명 눈앞에 있구나.
어젯밤 거문고를 3차례 연주한 후
하루 종일 서늘한 바람에 달이 아름답구나.

道人久已泯耳目(도인구이민이목)
瀟灑自如脫拘束(소쇄자여탈구속)
朝從扶桑日頭起(조종부상일두기)
暮去昆侖雲腳宿(모거곤륜운각숙)
青牛過關知幾年(청우과관지기년)
此道分明在眼前(차도분명재안전)
昨夜瑤琴三疊後(작야요금삼첩후)
一天風冷月娟娟(일천풍냉월연연)

요도도인(了道度人)

철 피리 쌍으로 불며 새벽안개 깨뜨리니
서로 만난 지 또 몇 년이 되었는가.
일찍이 물 바깥에서 무위의 일을 하나니
붓으로는 다 전할 수 없구나.
몇 가닥 흰머리에 그대 이미 늙었으니
푸른 구름 몇 번이나 나를 앞장세웠나
세간을 궁구해도 다만 이와 같을 뿐
어찌 함께 노닐며 동천(洞天)에 돌아감과 같으랴?

鐵笛雙吹破曉煙(철적쌍취파효연)
相逢又隔幾多年(상봉우격기다년)
曾將物外無爲事(증장물외무위사)
付在毫端不盡傳(부재호단부진전)
白髮數莖君已老(백발수경군이로)
青雲幾度我當先(청운기도아당선)
世間窮究只如此(세간궁구지여차)
何若同遊歸洞天(하약동유귀동천)

맺는 말

아득히 먼 옛날 창궁(蒼穹)이 시작될 때 창세주(創世主)의 은혜로 건곤(乾坤)을 만드셨으니 그 자비는 홍대하고 끝이 없었다. 창세주께서는 말겁 시기 우주 중생들이 고해(苦海)에서 벗어나 구도 받을 수 있도록 끝없는 지혜와 법력으로 특별히 삼계(三界)를 만드셨다. 사람들이 미혹의 길에서 선천적인 원시생명의 내원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주신 것이다.

혼돈(混沌)이 처음 나뉘어 창세주께서 세상을 개창하고 하늘을 여실 때 중토(中土)를 선택해 상계(上界) 중생들이 세상에 내려오는 문호(門戶)로 삼으셨다. 신주(神州) 대지의 천문(天門)이 활짝 열리자 각 창궁의 주(主)들이 자기 세계의 중생들을 이끌고 속세로 내려와 창세주와 인연을 맺었으며 아울러 오천년 휘황한 신전문화라는 거대한 역사극을 표현했다.

상계의 중생은 속세로 내려오면서 기억이 지워진 후 미혹의 인간세간에 진입한다. 천고 이래 창세주께서는 줄곧 중화자손들을 보호해오셨고 천신(天神)을 안배하여 신력(神力) 또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의 형식으로 중화자손들을 이끌며 그들이 생존하는 공간과 물질세계를 인식하고 적응케 하셨다.

동시에 창세주께서는 각기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각자(覺者)를 배치해 세상에 내려 보내 법(法)을 전하고 도(道)를 말해 수련문화를 남겨놓게 하셨다. 이를 통해 사람이 신불도(神佛道)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수련해서 되돌아 올라가고 반본귀진(返本歸真)하는 사유방식을 건립하셨다. 그 목적은 사람들더러 자신이 세상에 온 초심을 잊지 말고 순진(純眞)함을 보존하며, 말겁 시기에 도덕의 제고를 기초로 우주대법을 인식하고 우주대법에 동화해 선보(善報)를 얻고 복과 장수를 얻으며 영예를 누리거나 직접 수련해서 원만에 이를 때까지 진정하게 도를 얻은 각자가 될 수 있게 하신 것이다.

원명(元明)의 전성기 때에 이르러 이번 차례 인류는 오천년 문명 중에서 이미 4천년을 넘게 지나왔다. 도가(道家)에서는 노자가 도를 전한 지 이미 1800년이 넘었고 불교가 동쪽으로 전해진 것 역시 천년이 넘었다. 역사상 불도(佛道)의 논쟁은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이 지는 방식으로 불교와 도교는 여러 차례 법난(法難)을 겪었다.

원나라 때는 각종 종교가 뒤죽박죽 섞였으며 다양한 종교사상이 멋대로 전파되었다. 소도(小道), 방사(方士), 요승(妖僧 요사한 승려), 남유(濫儒 함부로 하는 선비)와 같은 부류가 출현했다. 이 모든 것들은 정교(正敎)에 대한 사람들의 신앙을 흔들어 중화 천고의 수련문화에 대해 의심하게 했으며 사람의 바른 신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바로 이런 때에 장삼풍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미혹의 안개를 걷고 음산한 찌꺼기들을 쓸어버렸다. 그는 우선 사람의 진아(眞我)는 원래 신불(神佛)의 세계에서 동토 신주로 내려왔고 미혹의 인간 세상에 내려왔음을 알려주었다.

“옛날 영산을 떠난 이래 혼돈이 처음 나뉠 때 세간에 내려왔네. 서방에 근본이 있으나 근원을 잃어버렸네. 동토에 와서는 성명이 속세에 떨어졌구나. 애초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기 전부터 길을 잃었네.

(自從離了古靈山,混沌初分下世間。西方有本,丟下根原。來在東土,性命落凡。失迷了,老母當初未生前)”(《구경도정(九更道情)》)

장삼풍은 인간세상에서는 최초로 여러 수련 법문이 모두 보다 높은 대도(大道)에서 연원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도는 인간이 알고 있는 유(儒), 석(釋), 도(道) 각 법문을 모두 포함한다.

“유교가 이 도에서 떨어지면 유교가 될 수 없고 불교가 이 도에서 떨어지면 불교가 될 수 없으며 도교가 이 도에서 멀어지면 신선이 될 수 없다. 선가에서는 특별히 도문이라 하며 더욱이 도로 자임하니 또 무슨 말을 하리오.

(儒離此道不成儒,佛離此道不成佛,仙離此道不成仙,而仙家特稱爲道門,是更以道自任也,複何言哉)”(《대도론(大道論)》)

또 “고금에는 두 종교가 있을 뿐 삼교는 없다. 어떤 두 종교인가? 바로 정(正)과 사(邪)다.”

소위 불도(佛道)의 논쟁은 말싸움에 불과한 것으로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각각의 수련법문은 모두 공통의 근원인 보다 높은 대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각가(各家) 법문의 수련의 길이 된 것이다.

장삼풍은 수련이란 수심(修心 마음 닦음)을 핵심으로 하며 속세야말로 가장 좋은 수련장소라고 지적했다.

“귀하거나 천하거나 어질거나 어리석거나 늙고 쇠약하거나 젊고 건강하거나를 막론하고 오직 평소에 음덕(陰德)을 행하고 인자하고 자비로우며 충성스럽고 효도하며 성실하고 신뢰가 있으면 된다. 인도(人道)를 완전히 하면 선도(仙道)는 자연히 멀지 않다.”(《대도론》)

장삼풍은 또 태극의 이치를 오묘하게 활용해 태극신권(太極神拳)을 창립했으며 외재적인 공부와 내재적인 수련을 연계시켜 무(武)를 연마하는 사람들이 수련하고 제고하는 길로 향하도록 인도했다. 이를 통해 정통 무술문화를 만들어냈고 중화대지에 신속하게 태극권 이론에 기반한 내가공부(內家功夫)를 형성했다. 장삼풍을 조사로 하는 내가권(內家拳)은 그 제자가 아주 많다.

장삼풍은 화광동진(和光同塵)하며 중국의 절반이 넘는 여러 지역에 수많은 신선의 자취를 남겨놓았다. 귀주(貴主) 사람들은 고대 복천(福泉)문화를 삼풍문화라 부르는데 복천을 신화의 세계라 칭한다. 또 운남(雲南)에서 장삼풍은 오래된 민족을 고통과 재난에서 구해준 대신선이다. 섬서성 보계의 금대관은 장삼풍의 조묘가 되었으며 감숙성 장액에는 장삼풍의 신물(神物)을 남겨놓았다. 사천에서는 장삼풍이 “촉에서 노닐며 촉에 돌아온 듯”하며 “도처에 현풍(玄風)을 퍼뜨렸다.”

장삼풍 조사가 무당산에 있을 때 대명(大明) 왕조에서는 도를 닦는 열풍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일부 성내(城內)에서는 가가호호 거의 모든 집이 정(鼎)을 설치하고 단(丹)을 연마했으며 거의 모든 이들이 도(道)를 향하고 신을 공경하며 수련에 대한 바른 믿음을 수립했다.

사실 장삼풍은 여러 차례 인간 세상에 윤회한 적이 있다. 그는 《적벽회고(赤壁懷古)--적벽에서 옛일을 회고하며》에서 이렇게 썼다.

가파른 석벽이 물굽이를 누르니
천하가 셋으로 나뉜 일 이곳에서 열렸구나.
다투던 용과 호랑이는 지금 어디 있느뇨?
청명한 달밤에 내가 다시 왔노라.
도도한 저 장강은 밤낮없이 흘러
망망한 전루(戰壘)에 폭풍처럼 부딪치네.
흥에 취하니 파선(坡仙 동파) 데려다 휘파람 불고
피리 불고 배에 올라 함께 돌아가고파라.
비가 되고 구름 됨이 가장 신묘하나니
속세의 꿈으로 진인을 헤아리지 말라.
선환(仙環 신선의 고리)이 공중에서 은은히 내려오니
한 조각 은고(恩膏)에 한 조각 봄이로구나.

石壁巉巉壓水隈(석벽참참압수외)
三分事業此間開(삼분사업차간개)
龍爭虎鬥今安在(용쟁호투금안재)
月白風清我又來(월백풍청아우래)
滾滾長江淘日夜(곤곤장강도일야)
茫茫戰壘激風雷(망망전루격풍뢰)
興酣欲拉坡仙嘯(흥감욕랍파선소)
吹笛乘舟共往回(취적승주공왕회)
爲雨爲雲最有神(위우위운최유신)
莫將塵夢擬真人(막장진몽의진인)
仙環隱隱從空下(선환은은종공하)
一片恩膏一片春(일편은고일편춘)

한편 장삼풍의 저술은 명청(明淸) 시기 창작된 《서유기》나 《봉신연의(封神演義)》 등의 소설에도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 소설 도처에 등장하는 신언(神言)과 신적(神跡)은 모두 말겁시기 사람마음의 근저에 있는 순진한 선념(善念)을 일깨웠으며 청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우주대법(宇宙大法) 아래에서 불도(佛道)라는 두 큰 수련체계는 원만하게 상계(上界)의 수많은 중생들과 대응된다. 장삼풍은 원명 교체 기간에 진인대도(真人大道)를 풀어내 수승하고 진귀한 보배를 남김없이 드러내어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했다.

하지만 장삼풍은 후인들에게 태극권의 심법(心法)을 남겨두지 않았다. 이는 천고의 큰 수수께끼이자 천고의 탄식이자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아득히 멀고 심오한 역사 속에서 그는 먼 앞날을 미리 알고 세인들에게 마음을 조용히 하고 장차 최고의 법(法) 최고의 도(道)가 찬란히 나타나 사람을 깨우고 세상을 각성시켜 함께 천국으로 돌아가야 함을 알려주려 했던 것은 아닐까?

 《무근수(無根樹)》1수 《탄세(歎世)》

뿌리 없는 나무여, 꽃이 그윽하구나!
부귀영화를 탐내는 것 뉘라서 쉴 수 있으리?
부평 같은 인생사 고해의 배는
이리저리 쓸리며 자유롭지 못하구나.
끝이 없고 대안 없어 정박하기 어려운데
늘 어룡의 위험 속에 노니네.
돌아보면 분명 대안이 있으리니
풍파에 배가 부서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無根樹(무근수),花正幽(화정유)
貪戀榮華誰肯休(탐련영화수긍휴)
浮生事(부생사),苦海舟(고해주)
蕩去漂來不自由(탕거표래부자유)
無邊無岸難泊系(무변무안난박계)
常在魚龍險處遊(상재어룡험처유)
肯回首(긍회수),是岸頭(시안두)
莫待風波壞了舟(막대풍파괴료주)

《무근수》23수 《언진공법상(言真空法相)》

뿌리 없는 나무여, 꽃이 붉구나.
붉은 꽃을 다 따버리니 나무가 비었구나.
공(空)이 색(色)이요 색(色)은 공(空)이니
진공(眞空)은 색(色) 중에 있음을 간파하네.
진공은 색상(色相)이 없음을 깨달으니
법상(法相)이 오래 존재해 공으로 떨어지지 않노라.
원통(圓通)이라 부르고 대웅(大雄)이라 칭하나니
구대 할아비까지 천궁(天宮)에 왕생하네.

無根樹(무근수) 花正紅(화정홍)
摘盡紅花一樹空(적진홍화일수공)
空即色(공즉색) 色即空(색즉공)
識破真空在色中(식파진공재색중)
了了真空無色相(요료진공무색상)
法相長存不落空(법상장존불락공)
號圓通(호원통) 稱大雄(칭대웅)
九祖超升上天宮(구조초승상천궁)
 
주요참고문헌

李西月,《張三豐先生全集》,清
編者不詳,《張三豐太極煉丹秘訣》,清
任自垣,《敕建大嶽太和山志》,明
黃宗羲,《王征南墓志銘》,清
曹秉仁,《寧波府志‧張松溪傳》,清
黃百家,《內拳家法》,清
劉道明,《正統道藏‧武當福地總真集》,元
令狐德棻,《周書》,唐
道宣,《廣弘明集》,唐
周暉,《金陵瑣事》,明
劉瑾之,阿桂,《欽定盛京通志‧仙釋》,清
孫天仁,《三豐張真人神速萬應方》,明
張廷玉等,《明史》,清
宋濂等,《元史》,明
杜光庭等,《正統道藏‧洞神部‧天壇王屋山聖跡記》,唐
司馬遷,《史記》,漢
列禦寇,《列子‧湯問》,戰國
脫脫等,《宋史》,元
吳承恩,《西遊記》,明
朱權,《太和正音譜》,明
 
원문위치 : http://www.epochtimes.com/gb/16/10/17/n8406244.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