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망

글/ 찬란한 5천년 신전문화의 천고영웅인물 연구팀

제5장 시문으로 세상을 일깨우고 남몰래 중생을 돕다

1. 천구편에서 인생을 말하다

장삼풍은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으로 천하가 하나로 통일된 새로운 시대에 세상에 내려왔다. 칭기즈칸(成吉思汗)은 천명(天命)을 받고 거친 초원에서 일어나 뛰어난 무용(武勇)으로 역사상 유례가 없는 광활한 영역을 차지했다. 칭기즈칸의 조손(祖孫) 3대는 3차례에 걸친 서역 원정을 통해 멀리까지 중원문화를 전파했으며 유라시아대륙에 4개의 한국(漢國)을 건설했다.

“서역을 아우르고 서하를 평정했으며 여진을 멸망시키고 고려를 신복(臣服)시켰으며 남조(南詔 운남 지방에 버마족이 세운 나라)를 정벌하고 강남으로 내려와 천하를 통일했다.”(《원사(元史)》)

또 그의 손자 쿠빌라이(忽必烈)는 중원의 주인이 되어 대도(大都 지금의 북경)에 도읍을 정하고 대원(大元)을 건립해 다민족으로 구성된 세상을 통치했다. 이 당시 각종 다양한 문화와 신앙이 앞을 다퉈 중국에 들어왔으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양상을 보였다.

홍진(紅塵 속세)에 깊이 미혹되어 서로 근기도 다르고 오성도 다르며 내원도 다른 중생을 상대해 장삼풍은 《천구(天口)》라는 문장을 지었다. 이 글에서 그는 미혹을 건널 수 있는 나루를 알려주었다. 또 사람 몸의 소중함과 수련하면 귀진(歸真)할 수 있다는 것, 사람이 되었다면 마땅히 덕(德)을 중시하고 선(善)을 행해야 하며, 손해를 보는 것이 오히려 복이 됨을 알려주었다. 또 하늘의 운행과 인심(人心), 신을 공경하는 핵심 등의 진기(眞機)를 알려주며 세상을 일깨우고 백성들을 교화했다.

“선인들이 말씀하시길 ‘성인은 하늘의 입(聖爲天口)’이라 했다. 내 생각에 성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하늘을 대신해 말을 세울 수 있겠는가? 특히 하늘의 상제께서는 몰래 아래 백성들을 도와주신다. 귀머거리를 떨쳐 분발하게 하심은 내려다보시는 아름다운 뜻에 근본 한다! 선을 권하고 허물을 규제하는 것 역시 널리 제도하는 좋은 인연이 된다. 내 비록 말을 잘하지 못하고 근기가 둔함에도 천하의 수많은 이들이 내 말을 간절히 청한다. 이에 훈계하는 문장 몇 편을 써서 천구(天口)라 이름 한다. 대개 벽옹(碧翁 하느님)을 숭상하고 기리려는 뜻일 뿐이다. 통현진인 장삼풍이 쓰노라.

향불(向佛)의 뜻

석가모니 부처님은 왕위를 포기하고 출가 수련하셨고 보리수 아래에서 개공(開功)개오(開悟)한 후 끊임없이 승화되었으며 49년간 설법한 후 열반에 드셨다. 관세음보살은 또 관음대사(觀音大士)라고 부르는데 아미타불(阿彌陀佛),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과 함께 서방삼성(西方三聖 서방의 세 성인)으로 불린다.

중국에서는 송나라 이후 “집집마다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가 되었다. 장삼풍은 《선지편(禪旨篇)》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사람들에게 사람 몸을 포함한 일체 집착을 포기하도록 가르쳤고 관세음보살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을 구하도록 일깨워 중생을 깨닫게 하셨다고 명확히 지적했다.

“그럼 석(釋)이란 무엇을 이르는가? 석가모니는 ‘나는 석(釋)을 좋아하기 때문에 석으로 가르침을 열고 온갖 인연을 없앤다는 의미로 석을 취했다.’라고 했다.

그럼 또 불(佛)이란 무엇인가? 대사(大士 관세음보살)는 ‘나는 불(佛)을 좋아하기 때문에 불로 가르침을 펼쳤으며 깨달은 중생이란 뜻으로 취했다.’고 했다.

내 들으니 석(釋)이란 세상을 떠남에 주안을 두고 불(佛)이란 세상을 깨달음에 주안을 둔다. 수많은 경전이 속세를 초탈해 깊은 미혹에서 깨닫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석가모니의 청정(淸靜)이 또 대사의 청정을 얻는다. 석가모니가 그 청정을 총괄한다면 대사는 그 청정을 널리 보급했다. 그 청정에 집착함이 없고 그 청정을 무너뜨림도 없고 그 청정을 아끼는 것도 없으며 또는 청정이 없거나 청정이 아님에 이른다. 청정이 아니면서도 청정하니 이것이 바로 대(大)청정이자 원만한 청정이다.”

“사람이 불경을 읽고 외울 수 있으면 반드시 청정심을 얻고 반드시 반야심을 얻는다.”

선품의 구별(仙品之分)

장삼풍은 《현음편(玄音篇)》에서 도가 수련은 마땅히 덕(德)을 근본으로 삼아야 함을 직접 지적했고 서로 다른 수련단계에 대응하는 서로 다른 선품(仙品)에 대해 논술했다. 또 만약 인연 있는 사람을 만나면 최상승법을 전해 그가 반본귀진하고 원만해서 되돌아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노라고 했다.

“현학(玄学)은 공덕(功德)을 체(體)로 하고 금단(金丹)을 용(用)으로 한 후에 신선이 될 수 있다.(玄學以功德爲體,金丹爲用,而後可以成仙)”

“인선(人仙)이란 원정(元精)을 연마하고 원기(元氣)를 보충해 이미 신선 수련의 근본을 배양한 것으로 건강해질 순 있지만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니 이는 사람 속의 선이다.(人仙者,煉元精而補元氣,已培修仙之本,然能養健,不離生死,此人中仙也)”

“지선(地仙)이란 원기(元氣)를 연마해 내단(內丹)을 맺어 새어나가는 우환은 이미 사라졌지만 지상에서 생활하며 속세를 벗어날 수 없으니 이는 땅 속의 선이다.(地仙者,煉元氣而結內丹,已無漏通之患,然可陸行,不離塵坱,此地中仙也)”

“신선(神仙)이란 원기를 연마하고 원신(元神)을 변화시켜 이미 신통의 오묘함을 갖춰 물과 불이 해를 끼칠 수 없으며 또 수선(水仙)이라고도 한다.(神仙者,煉元氣而化元神,已有神通之妙,水火無害,又名水仙)”

“연신환허(煉神還虛)하면 곧 천선(天仙)이다.”

“귀(鬼)는 순음(純陰)이고 선(仙)은 순양(純陽)이며 사람은 반음반양(半陰半陽)을 얻은 즉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절반의 음이 없어지면 선(仙)을 이루고 절반의 양이 없어지면 귀(鬼)가 된다.(鬼者純陰,仙者純陽,人得半陰半陽,則不離乎生死,缺陰之半則成仙,缺陽之半則成鬼)”

“그러므로 사람은 선(仙)도 되고 귀(鬼)도 되는 중간에 있는데 잠시 선도 되고 귀도 되는 중간에 있다. 이를 벗어나려면 마땅히 천선(天仙)이나 신선(神仙) 가운데 머물러야 한다.(故人在可仙可鬼之中,亦暫在可仙可鬼之中,欲逃出可仙可鬼之中,即當住天仙、神仙之中)”

“고개를 돌리면 피안을 알 수 있고 손만 뻗으면 속세를 벗어날 수 있다. 단경(丹經)의 수많은 말이 모두 자신에게 달려있으니 자신을 남으로 알면 곧 방문(旁門)으로 떨어진다.(回頭識岸,撒手離塵,丹經萬言,總在自己,認己爲他,即落旁門)”

“내게 진전(真傳)이 있으나 함부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에게 진정(眞情)이 있다면 역시 문을 닫진 않을 것이다. 널리 음공(陰功)을 쌓으면 비로소 선품(仙品 신선의 품계)이 될 수 있고, 널리 방편을 행하면 비로소 선(仙)의 기초를 다질 수 있고, 널리 인과를 닦으면 비로소 선근(仙根)을 갖출 수 있다. 만약 이를 갖춘 사람이 나의 도(道)를 구한다면 나는 그와 더불어 최상승(最上乘)의 법을 말해주고 가장 미묘한 부분도 명확히 지적해 반드시 운무를 걷어내고 푸른 하늘을 보게 할 것이며 긴 휘파람을 불며 (신선이 되어) 떠나가게 할 것이다.(我有真傳,不敢妄言;人有真情,亦不閉門。廣積陰功,始爲仙品;廣行方便,始是仙基;廣修因果,始是仙根。若得是人而求吾道,吾願與說最上乘法,指點微言,必如 撥雲霧而見青天,長嘯而去。)”

사람 몸과 오행

오행학설에서는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가 세상의 만사만물을 구성한다고 본다. 장삼풍은 《오덕편(五德篇)》에서 목, 금, 화, 수, 토를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과 간(肝), 폐(肺), 심(心), 신(腎), 비(脾)와 대응하는 관계라고 했다.

“인생에 오덕(五德)이 있으니 내가 시험 삼아 천지의 오행으로 비유해보겠다. 사람 몸의 오경(五經)은 인(仁)은 목에 속하니 간(肝)이고, 의(義)는 금에 속하니 폐(肺)요, 예(禮)는 화에 속하니 심(心)이고, 지(智)는 수에 속하니 신(腎)이요, 신(信)은 토에 속하니 비(脾)가 된다. 그러므로 오덕에 하나라도 없어선 안 되니 이는 마치 오경에서 어느 하나라도 끊어질 수 없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오행의 어느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된다.”

“인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양육하려는 생각이 없으니 그 간(肝)이 이미 끊어져서 목(木)이 말라버린다.(無仁者,必無養育之念,其肝己絕,而木爲之槁枯矣)”

“의가 없는 사람은 반드시 권의(權宜 공평하게 처리함)의 생각이 없으니 그 폐(肺)가 이미 끊어져서 금(金)이 무뎌진다.(無義者,必無權宜之思,其肺已絕,而金爲之 朽鈍矣)”

“예가 없는 사람은 반드시 광명의 색이 없으니 그 심(心)이 이미 끊어져서 화(火)가 쇠퇴해진다.(無禮者,必無光明之色,其心已絕,而火爲之衰熄矣)”

“지가 없는 사람은 반드시 맑고 깨끗한 뜻이 없으니 그 신(腎)이 끊어져서 수(水)가 어둡고 말라버린다.(無智者,必無清澄之意,其腎已絕,而水爲之昏涸矣)”

“신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상호신뢰(交孚)의 정이 없기에 그 비(脾)가 이미 끊어져 토(土)가 갈라지고 무너진다.(無信者,必無交孚之情,其脾已絕,而土爲之分崩矣)”

“그러므로 사람된 자는 반드시 먼저 마음에 오덕이 있은 후에야 몸에 오경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仁)이 끊어지지 않으면 간기가 생하고 의(義)가 끊어지지 않으면 폐기가 평탄하고 예(禮)가 끊어지지 않으면 심기가 밝아지고 지(智)가 끊어지지 않으면 신기가 신령해지며 신(信)이 끊어지지 않으면 비기가 깨어난다.(是知爲人者,必先有心之五德,而後有身之五經。仁不絕肝氣生,義不絕肺氣平,禮不絕心氣明,智不絕腎氣靈,信不絕脾氣醒)”

“덕(德)은 몸을 끌어안고 몸은 마음을 끌어안으니 몸은 마음의 쓰임이 되고 마음은 덕으로 밝아진다. 그러므로 몸이 바로 마음이 되고 마음이 바로 몸이 되니 오덕이 바로 오경이 된다. 덕을 잃으면 경을 잃고, 덕이 이뤄지면 몸이 이뤄지며, 몸이 이뤄지면 경이 이뤄지고, 그런 후에야 천지 오행의 조화에 참여할 수 있다.(德包乎身,身包乎心,身爲心用,心以德明。是身即心,是心即身,是五德即五經。德失經失,德成身成,身成經成,而後可以參贊天地之五行)”

온갖 악 중에 음란이 으뜸(萬惡淫爲首)

기독교의 《성경》에서는 신이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다고 하고 중국 전설에서는 여와(女媧)가 진흙으로 중국인을 만들었다고 한다. 신은 사람의 생활방식을 규범 지었다. 인류 사회에서 부부생활은 인류가 후손을 번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부부가 아니면서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인륜도덕을 패괴(敗壞)하는 것이다. 장삼풍은 《음악편(淫惡篇)》에서 세인들에게 음란이 악보(惡報)와 천벌을 초래한다고 일깨워주었다.

“계궁(桂宮 한나라 때 궁궐) 기둥에 만 가지 악 중에서 음란이 으뜸(萬惡淫爲首)이라는 대련이 붙어 있었다. 그러므로 악보(惡報)가 많다지만 음란에 대한 보응만큼 추한 것은 없으며 기기묘묘한 하늘의 형벌이 있다. 남의 처를 유혹하면 자기 처가 남의 유혹에 빠지고, 남의 딸을 유인하면 자기 딸이 남에게 유인 당한다. 혹은 간통으로 죽임을 당하고 혹은 간통으로 후손이 끊긴다. 혹은 집안이 기울고 재산을 탕진하며 혹은 공명을 빼앗기거나 수명이 줄어든다. 혹은 자손이 천(賤)해지고 혹은 남에게 속아 재산을 잃거나 공명이나 목숨을 빼앗긴다. 음란에 대한 보응은 지극히 다양해서 일일이 다 언급하기도 힘들다.”(《음악편》)

천운(天運)과 인심(人心)

《역(易)》에서는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스스로 굳세고 쉬지 않는구나. 땅의 세력이 곤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덕을 두터이 하고 사물을 싣는구나.(天行健,君子以自強不息;地勢坤,君子以厚德載物)”라고 했다.

장삼풍은 《영휴편(盈虧篇)》에서 국가의 운명(氣數)이 인심(人心)과 관계가 있다면서 위정자들에게 편안할 때에도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선을 닦으며 덕을 기름을 중시할 것을 권했다.

“천하국가의 일은 흥망성쇠와 어둡고 밝음이 있으니 한번 차면 한번 기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천운(天運)이지만 도를 아는 선비가 보면 인심(人心 사람마음)으로 귀결된다. 이 말은 이치가 진실로 바르고 언사가 진실로 순수해 굳이 내가 따로 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완전히 규칙에 따르지 않고 가득 차기도 전에 기울거나 기울어져야 함에도 오히려 다시 가득 차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과 그렇게 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자세히 밝혀 세상 사람들에게 권고하노라.”

“나라의 기세는 편안함이 극에 달하면 위태로움이 시작된다. 어떤 경우는 그 주기가 아주 짧아서 한 세대 후에 변고가 생겨 후대에 위망(危亡)을 탄식하기도 한다. 왜 이지러졌다가 왜 또 중흥하는가? 아직 차지도 않았는데 왜 또 갑자기 큰 난(難)의 싹이 자라는가? 이런 것들은 모두 어진 인재를 가까이 하지 않고 간사한 영웅이 정치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시(詩)와 예(禮)를 두터이 하지 않아 자손이 사치하며 거리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태평한 때에는 마땅히 위험을 생각해야 하며 환란을 미리 예방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 군자는 마땅히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이를 통해 하늘의 역수(曆數)를 가급적 모두 누려야 한다. 하지만 하늘 역시 정한 수를 다하지 않을 때가 있다. 사람이 가득 찬 상태를 조심스레 지켜나간다면 만만년(萬萬年)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

“나라의 기기(氣機)는 혼란이 극에 달하면 다스림이 시작된다. 이에 운(運)이 쇠했다가 다시 성대해지고 기세가 조금 내려가면 다시 상승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쇠퇴하지 않았음에도 위기에 봉착하거나 이미 쇠퇴했음에도 다시 편안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개 절벽 앞에서 말고삐를 잡아채 위기를 모면했거나 암초에 부딪치기 직전 뱃머리를 돌리는 것과 같다.”

“사람의 정(情)은 잔치를 벌이는 작은 일에서도 오히려 즐거움을 끝까지 추구함을 어려워해야 한다. 작은 일에서 큰일을 알 수 있으니 군자는 마땅히 맹렬히 각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하늘의 겁수(劫數)를 피할 수 있다. 또 하늘 역시 겁수의 조짐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날마다 위태로움을 두려워한다면 태평함이 오래 갈 것이다. 아, 하늘의 마음은 사람의 일(人事) 속에 있으니 사람이 어찌 선(善)에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155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