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망

글/ 육문(陸文)

인류 역사상 모든 성인(聖人)과 선지자(先知者)들은 모두 공경하고 겸손하며 남을 높이며 자신은 낮췄다.

공자는 “세 사람이 지나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고 했다.

예수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바로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역경》 ‘겸괘(謙卦)’에서는 “겸손한 군자는 자신을 낮춰 스스로 기른다”(謙謙君子,卑以自牧)고 했다.

각자(覺者)는 창우(蒼宇)를 통찰하고 지혜가 무한해서 하늘 밖에 하늘이 있고 사람 밖에 또 사람이 있음을 잘 알고 또한 자신이 먼지처럼 보잘것없다는 것을 잘 안다. 각자(覺者)가 보기에는 신명(神明)이 제일 위에 있고 남이 그 다음이며 자신은 마지막에 위치한다.

석가모니는 왕자 출신임에도 전혀 부귀를 자랑하거나 남에게 함부로 하지 않았으며 늘 예의 바르고 겸손하며 선량했다. 그는 중생을 자기 부모나 부처님처럼 보았고 다양한 교화를 펼쳤으며 누구든 가리지 않고 베풀었다.

어느 날 석가모니가 선방(禪房)을 지나다가 한 연로한 비구가 침대에 병들어 누워있는데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았다. 이에 대야를 들고 가서는 병자의 얼굴을 직접 씻겨주었다. 석존은 또 노 비구를 부축해 앉히고는 손으로 가볍게 그의 앞가슴과 등을 두들겨주었다. 노 비구가 기침하다가 가래를 뱉는 바람에 석존의 얼굴과 몸에도 튀었다. 하지만 석존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했다. 노 비구가 너무 죄송해하자 석존은 자비롭게 웃으며 위로했다. “별일 아니고 이는 아무 일도 아닙니다. 우리는 다 출가인이니 노인이나 어려운 사람을 사랑하고 병자를 돌봐야 합니다. 이는 출가인이 당연히 할 일이니 그대는 개의치 마시오. 가래가 나왔으니 좀 편해졌을 테니 빨리 물을 마시고 다시 누워 쉬도록 하시오.”

예수는 비록 신(神)의 아들이지만 아랫사람에게 묻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허심탄회하게 가르침을 구했다. 예수는 또 자신을 신으로 자처하지 않았고 요한의 세례를 받았으며 당시 예의를 따랐다.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었고 신적을 발휘해 문둥병환자를 치료하고 천국의 복음을 펼쳤지만 한 번도 자신을 과시하지 않았고 모든 영광을 아버지 하나님께 돌렸다.

대법 사존께서는 왕 중의 왕이시지만 허세라고는 전혀 없으시다. 어디를 가든 늘 남을 고려하시며 민중들과 괴리되어 오만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낮은 자세로 겸허하고 상냥하며 친근하셨다. 잠도 작은 여관에서 주무셨고 라면을 드셨지만 운전기사에게는 통닭을 사주셨다. 누가 무시하거나 오해해도 웃어 넘기셨고 한 번도 남을 야단치지 않으셨다.

우리는 대법의 제자다. 사부님께서는 “겸허(謙虛)해야 하며 그래야만 일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성망(聲望)은 법 학습을 잘함으로써 수립되는 것이다. 한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어찌 잘못이 없을 수 있겠는가?”[1]라고 하셨다.

내 생각에 수련과정 중에 우리는 반드시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겸손한 사람은 내심에서부터 사부님이 위대하고 법이 위대함을 알아야 하며 자신이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알아야 한다. 자신이 아무리 많이 배웠든 다 창해일속(滄海一粟 푸른 바다의 한 알의 좁쌀)일 뿐이다. 자신이 얼마나 일을 했든지 모두 미미해서 말할 나위조차 없다. 자신이 얼마나 깨달았든지 모두 작은 피모(皮毛)에 불과하다. 자신이 아주 많은 방면에서 무지하고 무능함을 승인해야 하며 자신이 아주 많은 때 잘못을 범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겸손한 사람은 또 이렇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대화할 때 말투가 느리고 조용조용해야 하며 큰소리로 명령하듯이 하지 말아야 한다. 사부님께서는 “일 처리 중의 어투, 선한 마음, 도리(道理)를 더하면 사람의 마음을 개변시킬 수 있으나 명령은 영원히 할 수 없다!”[2]라고 하셨다. 또 일을 할 때 자신을 내려놓고 정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사부님께서는 “일을 할 때 모르는 것이 있으면 겸허하게 여러 사람들과 함께 탐구하고 토론해야 한다.”[1]라고 하셨다. 교류할 때 허심탄회하게 건의를 받아들이고 안으로 자신을 찾아야 한다. 사부님께서는 “저도 여러분과 같은 수련자이기에 일을 하는 중 잘못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일은 제가 잘못했으니, 그럼 바르게 하도록 하겠습니다.”[1]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진정으로 착실한 수련 중에서 잘 수련한 동수일수록 더욱 겸손하고 선량하다. 속담에 “부처님의 손은 솜처럼 부드럽고 입으로는 연꽃을 토(吐)한다”고 했다.

수련이란 오만을 닦아 버리고 겸손을 닦아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말을 하거나 일을 할 때 사부님을 지극히 높이고 중생을 부각시키며 자신은 낮춘다면 겸손으로 나아가고 성숙으로 나아가며 천국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주:
[1] 리훙쯔 사부님 저작:《정진요지》<어떻게 보도할 것인가>
[2] 리훙쯔 사부님 저작:《정진요지》<청성>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6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