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찬란한 5천년 신전문화의 천고영웅인물 연구팀
자호를 삼풍이라 하다
장삼풍은 남행에서도 수확이 없자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서악 화산(華山)을 거쳐 보계(寶雞)에 이르렀다. 이곳은 산과 못이 맑고 그윽한데다 소나무 숲이 울창해서 조용히 수련하기에 좋은 지방으로 보였다. 이에 “움막을 짓고 발걸음을 멈췄다(結茅聊息足).” 또 산 속의 삼첨산(三尖山 봉우리 3개가 뾰족한 산)을 보니 수려하고 신령한 기운이 하늘꼭대기까지 직접 뻗친 것을 보고 자호를 삼풍(三豐) 또는 삼봉(三丰)이라 했다. 또 전일(全一)이라고도 했는데 그 의미는 “곤토(坤土)의 가운데에 한 가닥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심는다”는 뜻이다. 장삼풍에겐 이외에도 몇 가지 호칭이 더 있는데 《장삼풍전집》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일찍이 스스로 이르길 나의 명호(名號)가 고금의 사람과 같은 것을 알면 고쳐야만 마음이 편했기 때문에 아득해서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 일명 통(通)이라 하니 이는 우리 파의 오래 전 조상인 고공(高公)의 아들과 이름이 같았다. 일명 금(金)이라 하니 이는 또 다른 파의 오래 전 조상인 한나라 때 대사마(大司馬)와 이름이 같았다. 이 내용은 모두 《유후세가(留侯世家)》에 나온다. 일명 사렴(思廉)이라 하니 원나라 때 옥사생(玉笥生)의 자(字)와 같았다. 일명 현소(玄素)라 하자니 당태종 때 언관과 이름이 같고, 현화(玄化)라 하자니 갈현(葛玄)의 제자와 이름이 같았다. 이에 두 이름에서 하나씩 따서 현현자(玄玄子)라 했다. 또 태상(太上)의 성스런 호칭과 같아 다시 산봉(山峰)으로 바꿨다. 그런데 이 이름 역시 박양자(樸陽子)와 같아 다시 삼봉(三峰)으로 바꿨다. 그래도 또 채전자(采戰者)와 같으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삼봉이란 글자가 전해진 지 오래되어 더는 바꾸고 싶지 않았다. 건괘(乾卦)의 효가 연결된 것을 생각하니 곤괘(坤卦)는 효가 단절되어 순수한 건으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생각해 이에 곤토의 가운데에 한 가닥 호연지기를 심어 그 단절을 보완하면 하나가 완전해질 것이다. 앞으로는 마땅히 전일(全一)이라 고쳐 부르고 자를 삼풍(三豐, 三丰)이라 고정한다. 하지만 그 용모가 거칠고 꾸미지 않아 세인들은 나를 장랍타(張邋遢)라 부르니 이는 천고에 독특하고 기이하면서도 유일무이한 이름이다.”
종남산에서 스승을 만나다
원나라 인종(仁宗) 연호(延祜) 원년(1314년) 장삼풍은 67세가 되었다. 삼십 여 년간 도를 찾고 진리를 구했지만 얻지 못했고 몸은 점차 쇠약해져 가는데 망망 천하에서 대체 어디 가서 대도(大道)를 묻는단 말인가? 30여 년 간 명산고찰을 다니는 동안 십만의 황금도 빈 손이 되었고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 옷은 헤지고 신도 닳았지만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 장삼풍은 향을 사르고 신께 자신의 길을 지시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향이 종남산으로 가서 찾아보라고 예시해주었다. 장삼풍이 신의 계시에 따라 종남산에 올라가니 마침 화룡진인(火龍真人)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삼풍은 만감이 교차하며 너무 늦게 만남을 한탄했다.
장삼풍 《소려제벽(小廬題壁)》--작은 오두막 벽에 쓰다
진창산(보계 학봉산) 아래 도인의 집에는
뽕도 심지 않고 마도 심지 않네.
성도 이름도 숨기고 벽지에 숨어
스스로 나무하고 물 길으며 생애를 보내네.
첩첩의 가파른 돌산 범처럼 버티는데
달팽이 같은 작은 오두막 있네.
기운 굳세고 몸 건장해도 나이가 이미 많아지니
건곤 어느 곳에 단사를 물으리오!
陳倉山下道人家(진창산하도인가)
不種桑田不種麻(부종상전부종마)
埋姓埋名藏僻地(매성매명장벽지)
自薪自汲老生涯(자신자급노생애)
幾重石嶂撐如虎(기중석장탱여호)
一個茅廬小似蝸(일개모려소사와)
氣健身強年已暮(기건신강년이모)
乾坤何處問丹砂(건곤하처문단사)
장삼풍 《서회(書懷)》--마음 속 생각을 쓰다
마음이 당혹스럽고 또 가련하구나
바람 등불 빗속 번개 좋은 시절 핍박하네.
곤륜산에 오르지 못하면 끝내는 귀신이 되리니
어느 곳 구름 봉우리에서 신선을 처음 뵐 수 있으랴.
아홉 번 죽어도 도력을 늘 지니고 있었느나
삼생에 다시 속세 인연 떨어지기 두려워라.
향 피워 종남산 향해 미리 기원하나니
마땅히 진인께서 바위에 앉아계시리라.
心命惶惶亦可憐(심명황황역가련)
風燈雨電逼華年(풍등우전핍화년)
不登浪苑終爲鬼(부등낭원종위귀)
何處雲峰始遇仙(하처운봉시우선)
九死常存擔道力(구사상존담도력)
三生又恐落塵緣(삼생우공낙진연)
瓣香預向終南祝(판향예향종남축)
應有真人坐石邊(응유진인좌석변)
장삼풍 《종남정화룡선생(終南呈火龍先生)》--종남산 정화룡 선생님께 바치며
흰 구름 푸른 아지랑이 바라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이미 신선의 벽옥 병에 이르렀네.
낡은 신발 물리치고 종남산을 찾으니
처음으로 대도(大道)가 천도(天都 장안)에 있음을 보았네.
건곤의 일기를 단실(丹室)에 갈무리하니
일월 두 환(丸)이 적로를 비추는구나.
선생님과의 만남 진실로 늦었으나
가난한 선비 자비롭게 속히 구도해주시길 바라노라.
白雲青靄望中無(백운청애망중무)
已到仙人碧玉壺(이도선인벽옥호)
拼卻茫鞋尋地肺(병각망혜심지폐)
始瞻大道在天都(시첨대도재천도)
乾坤一氣藏丹室(건곤일기장단실)
日月兩丸曜赤爐(일월양환요적로)
實與先生相見晚(실여선생상견만)
慈悲乞早度寒儒(자비걸조도한유)
화룡진인은 종남산에 몸을 숨기고 성명도 숨겨 그의 생애와 내력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신선감(神仙鑒) 역주: 역대 신선들에 관한 기록을 정리한 《역대신선통감(曆代神仙通鑒)을 지칭하는 듯》》에도 단지 그의 호만 전하며 속세를 벗어난 풍모가 있어 세인들은 단지 그가 옛날 신선임을 알뿐이라고 했다. 화룡진인은 칠언절구 한 편을 남겨 자신이 세상에 온 이유가 오직 장삼풍을 제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장삼풍전집‧시담(詩談)》 기화룡선생우음(記火龍先生偶吟)--화룡선생님이 읊으신 시를 기록
도호가 우연히 정화룡과 같으니
성명은 태허 속에 숨겼노라.
스스로 삼풍을 제도한 후
봉래산 약수 동쪽으로 되돌아가리.
道號偶同鄭火龍(도호우동정화룡)
姓名隱在太虛中(성명은재태허중)
自從度得三豐後(자종도득삼풍후)
歸到蓬萊弱水東(귀도봉래약수동)
5. 학을 타고 푸른 하늘로
화룡진인은 자신이 기다리던 사람이 온 것을 보자 곧 온 정성으로 이끌어 수도(修道)의 진기(眞機)와 비밀구결을 장삼풍에게 자세히 전해주었다. “소위 말하는 입에서 입으로 서로 전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서로 전수했다.”(장삼풍 《현요편(玄要篇)》자서) 4년 후 화룡진인은 또 다시 장삼풍에게 단사(丹砂)를 점화하는 구결을 전해주고는 그더러 산을 나가서 수련하라고 명했다.
장삼풍은 눈물을 흘리며 스승과 작별하고 “산을 나와 큰 공 도와줄 도반을 찾으며(出山尋侶助元功)” 수년간 세속에서 섞여 지냈다. 원나라 태정제 갑자년(1324년) 봄 장삼풍이 무당산에 이르렀는데 수련 9년 만에 마침내 대도(大道)를 이뤘다. 이때 그의 나이는 아흔이 가까웠다. 이에 구름과 비 사이에서 모습을 감췄다 드러내며 마음대로 노닐 수 있었다. 소위 “학을 타고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이 마치 큰 길을 다니는 것 같고 푸른 바다가 뽕나무밭으로 바뀌도록 내버려두니”, “비로소 이런 출세(出世)의 법이 있음을 믿게 되었다.” (《현요편(玄要篇)》 자서)
《출종남이수(出終南二首)》--종남산을 나서며 2수
평생 선을 좋아해 선옹을 찾으며
십만의 황금 뿌려 빈손 되었네.
오묘한 구결 알려주신 지인께 깊이 감사드리며
산을 나와 큰 공 도와줄 도반을 찾네.
도롱이와 삿갓 쓰고 종남산 내려오니
흰 구름 푸른 산에 만상을 담았구나.
언젠가 대단을 단련하게 되면
되돌아와 신선암자에 머리 숙여 절하리라.
生平好善訪仙翁(평생호선방선옹)
十萬黃金撒手空(십만황금살수공)
深謝至人傳妙訣(심사지인전묘결)
出山尋侶助元功(출산심려조원공)
一蓑一笠下終南(일사일립하종남)
雲白山清萬象涵(운백산청만상함)
他日大丹熔煉就(타일대단용련취)
重來稽首拜仙庵(중래계수배선암)
《태화산구점이절(太和山口占二絕)》--태화산에서 읊다(칠언절구 2수)
태화산 위 흰 구름 머무는 곳에서
면벽의 공력 달마처럼 깊었다네.
오늘 도 이루고 도를 논함이 오묘하니
말하자면 부족하나 해보려면 많구나.
太和山上白雲窩(태화산상백운와)
面壁功深似達摩(면벽공심사달마)
今日道成談道妙(금일도성담도묘)
說來不及做來多(설래불급주래다)
구년간 일 없어 시도 짓지 않으며
묵묵히 어리석은 듯 아무것도 모르네.
천하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원컨대 단의 비결 남김없이 전하리라.
九年無事亦無詩(구년무사역무시)
默默昏昏不自知(묵묵혼혼부자지)
天下有人能似我(천하유인능사아)
願拈丹訣盡傳之(원념단결진전지)
“현소(玄素 장삼풍)는 인생의 시간이 짧고 유한하며 부귀가 무상함이 마치 바람 앞의 등불이나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존재하는 것은 순식간에 사라지는바 예부터 지금까지 모두 그러함을 탄식하며 깊이 경계하며 살피지 않을 수 없었노라. 이에 조석으로 대도(大道)를 바라며 공명과 권세를 버리고 천하를 운유하며 두루 유명한 스승들을 찾아다녔노라. 비록 전수 받은 것은 많았지만 모두 방문(旁門) 소법(小法)으로 실천해도 심신에 유익함이 없었다. 또 여러 단경(丹經)들을 살펴봐도 서로 부합하지 않았고 도(道)와 괴리되었다. 각고의 노력이 헛고생이 되자 지인을 뵙고 내 평생소원을 이룰 수 없음에 불안에 떨었다.
그러다 인종 연우(延佑) 연간에 다행히도 하늘이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종남산에 들어가자마자 화룡선생님을 만났다. 큰 뜻을 품은 제자인지 물으시는데 푸른 수염과 붉은 얼굴이 그야말로 세상 밖의 신선이셨고 연세가 얼마나 되신 지도 알 수 없었다. 현소가 기이하게 여겨 절을 올리고 스승으로 모신 후 무릎을 꿇고 대도(大道)에 대해 여쭈었다. 자비하신 사부님께선 내 정성을 살펴보신 후 처음에는 연기공부를 알려주시고 다음에 약을 얻는 구결을 전해주셨다. 이후 미세한 화후(火候)와 온양(溫養)의 절도와 탈태신화(脫胎神化) 및 요당허공(了當虛空)의 뜻을 다시 알려주셨다. 어느 하나도 일일이 갖춰주지 않음이 없으시니 진실로 입에서 입으로 서로 전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서로 받으니 이 도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열 달 만에 공(功)을 이루니 성태(聖胎 역주: 원영을 가리킨다)가 모습을 드러내고 9년 면벽으로 여도합진(與道合真)하니 학을 타고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이 마치 큰 길을 다니는 것 같고 푸른 바다가 뽕나무밭으로 바뀌도록 내버려두니 이것이 바로 대장부가 공명(功名)을 이룬 때로다. 비로소 이런 출세(出世)의 법이 있음을 믿게 되었다. 비록 공벽(拱壁 역주: 귀한 보배)을 지니고 4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탄다 해도 앉아서 이 도에 정진하는 것만 못하도다. 이는 모두 널리 음공(陰功)을 쌓고 덕행을 실천한 후 지인을 만나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현요편(玄要篇)》 자서)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15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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