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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립장기이식기구 대표 “장기판매 묵인한다면 약육강식 세계로 후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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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립장기이식기구 라파엘마테산즈 대표 인터뷰

스페인 국립장기이식기구 라파엘 마테산즈(Rafael Matesanz) 대표. (사진=Nathalie Paco)

 

10여 년 전부터 중국병원들은 웹사이트에서 장기 가격을 내걸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5만에서 15만 달러, 그것도 생체 장기를 일주일 안에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이다. 장기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아직도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출처가 불분명한 장기라도 이식받기 위해서다.


스페인은 2010년 이후, 장기가 불법적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이런 종류의 장기를 알선하거나 선전하는 자에게는 징역 3년에서 12년 형이 선고된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법안이다. 그렇다고 장기를 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은 체계적인 장기기증 시스템을 확립해 장기기증을 촉진시켰다.

 

결국 장기기증 숫자는 늘어났고, 불법 장기매매와 이식관광은 사라졌다. 장기기증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끈 스페인 국립장기이식기구 라파엘 마테산즈(Rafael Matesanz·사진) 대표는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는 법”이라며, 장기이식관광을 막기 위한 전례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밀매와 관련된 2010년 개정안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20년 동안 이 문제를 고민해왔다. 장기밀매와 관련된 전 세계적인 문제는 모든 국제단체들과 선진국이 고민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이스라엘, 일본과 EU등 장기의 실제 수요자(구매자)가 있는 국가는 실제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것을 스페인 정부에 90년대부터 제안해 왔고, 유럽의회에서 발언도 했지만,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그러던 중 중국에서의 간 구매와 관련된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된 것이 법 개정의 계기가 됐다. 어떻게 한 시민이 중국으로 여행가서 장기를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보고서였고, 이는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나는 이 문제를 트리니다드 히메이네즈(Trinidad Jiménez) 보건부장관과 논의했고, 국제사회에 유일한 개정법을 소개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래서 중국으로 장기를 구하러 갔던 스페인사람들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다른 어떤 국가에서도 없던 일이었지만, 나중에는 이것이 가야 할 올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 때문에 여러 국제포럼에서 스페인의 법 개정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법은 실제로 누군가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방지하는 성격이 강하다.”

 

-세계보건기구나 EU가 스페인과 같은 변화를 장려할 거라 생각하나?


“당신이 이 문제와 관련해 스페인의 입장을 설명하면, 일반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안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즉, 의사나 장기이식관련자들로 들어가면…(그렇지 않다.) 나는 이식관광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그들이 놀라울 따름이다. 해외에서 장기를 구하려는 불쌍한 환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던 국제적 포럼에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궁극적으로 장기이식 법 개정을 늦추는 요인은 각 나라의 관련전문가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해외장기이식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환자에게 해외장기이식을 추천하고 있었다.”

 

-적어도 유럽 차원에서라도 스페인 국민들이 스페인의 법망을 피해가는 것을 막거나 다른 나라에서의 이들에 대한 처분에 관한 협조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이것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장기밀매나 장기이식관광, 당신이 뭐라고 부르든, 이것의 근본적 원인은 ‘불균형’이다. 우리가 세계이식학회에서 얻은 2011년 최근 자료를 보면 전 세계의 장기이식건수는 11만 2000건이다. 전 세계적 수치에 비하면 적은 스페인의 대기명단만으로 추정해 봐도 매년 백만 명 이상이 장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 사람들 중 최대 10%만이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만약 이렇게 되면, 세상에는 부유층과 저소득층이 있기 마련이고, 이는 장기 밀매를 위한 완벽한 조건을 형성한다. 그리고 적어도 국가가 이 사안에 대해 엄중한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이는 통제하기 어렵다. 왜 그런가? 장기밀매를 묵인하는 것은 약육강식의 시대로 후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에는 검증된 장기를 매매하는 것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단체가 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내 입장을 ‘장기밀매는 무관용(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는 참을 수 없는 수준이며 인간으로서 최고로 타락한 행위다.”

 

-중국의 장기밀매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나?


“‘인상’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는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중국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자료는 2010년 자료다. 2011년부터 중국은 더 이상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다. 이는 이해하기 힘들고, 이런 태도는 전혀 중국정부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지 그들의 활동(장기이식건수)에 관한 자료를 요구한 것이지 장기의 출처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국은 두 가지 일을 했다. 하나는 사형수 장기적출을 줄이겠다는 것, 다른 하나는 중국으로 장기이식을 받으러 오는 외국인들을 제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가지 더, 장기기증희망자들을 위한 등록소를 설립하고, 전례 없던 국가 장기 분배 시스템을 만들었다.

 

내 생각에 이것은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 같다.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인상, WHO가 가진 인상은 ‘중국은 변화하고 있지만, 그것이 해야 하는 것에 비해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 정부에 대한 내 인상은 그들이 변할 수 있고 실제로 이 문제를 줄이려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중국의 타락한 지방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기이식관광을 반대하기 위해 스페인 국립 장기이식조직은 어떻게 대응했나?


“2007년, 데이비드 킬고어와 데이비드 메이터스가 쓴 ‘중국 파룬궁 수련생 장기적출 혐의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6년 사이 4만 4000건 이상의 출처가 불명확한 장기이식수술이 있었다고 한다. 이 문제는 모든 장기의 출처와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 의약품을 누가 제조했고, 어디를 통과했으며,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가와 같은 정보는 장기이식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방면에서 국가가 실패한다면, 그 나라는 그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장기가 이식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분명하게 통제되고 있는 국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정상화를 위해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고,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페인=루이스 바디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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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시보

구두
박승류

전생이 소였던, 나란히 선 구두의 발목을 보면
우멍한 소의 눈을 보는 것 같다
눈을 끔뻑거리며 쟁기를 끌고 가던 지난날의 소가
환생을 해서 콧김을 뿜으며 현관에 누워 있다
아침이면 은근히 재촉하는 소를 따라
매일같이 생존이라는 봇짐을 지고 길을 나선다
그때마다 그는 나직나직 소를 달래며 걷는다
급하지 않아 급하지 않아 오늘은 모두 다 잘될 거야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소, 문득
여물통이 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밭머리에 서서 먼 산을 한참이나 올려다본다
골목골목 긴 밭이랑에 발자국을 찍어가며 다녀야 하는
계단식 논밭을 오르내리며 쟁기질을 해야 하는
새로운 자신의 일이 생소했던 그날, 처음의 밭이랑은
참으로 길었던 것이야, 눈을 감았다가 뜬다
사래 긴 밭으로 가서 오늘은 기어이
성공을 하고만 싶은 外販을 위해 그는
빼곡히 적힌 방문 예정 고객명부를 또 다시 펼쳐본다
밭을 갈 듯 다시, 소처럼 차곡차곡 걸어가던 그
파종을 하고 거두어들이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다
서걱이는 발걸음으로 밭이랑을 헤쳐 나가듯
그의 일생은 늘 소처럼 걷는 것이다
어두워지면 잠시 쉬었다가 아침에 또 들로 나가는
눈이 더 깊어진 소 한 마리
이어지는 무실적으로 깊게 패인 愁心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나올 것만 같다


시인 황동섭의 시 읽기

투박해도 생활 속의 자신을 가감 없이 정직하게 표출된 시가 나는 좋다. 이런 면에서 박승류 시인의 ‘구두’는 팍팍한 현대를 살아가는 일상의 고독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여기 우멍한 소의 눈이 대문 옆 외양간에 있다. 동창이 밝았느뇨 노고지리 우지진다. 눈이 떠지지 않는다. 들로 나가는 소의 발걸음이 무겁다. 막막하다.

“급하지 않아 오늘은 모두 다 잘 될 거야”

다독이며 나선 골목골목의 긴 밭이랑이 참으로 길다. 빼곡한 고객 명부 중 하나를 찍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긴다. 이리저리 안부 끝에 꺼낸 한 마디에 확 달라지는 눈빛, 바라보기가 민망하다. 처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인들 못하리! 소란 본래 멍에를 지는 팔자가 아닌가. 여물통을 채우는 일은 생존이다. 철판을 깔고 체면과 비굴을 팔자. 진종일 계단식 논밭을 오르내리며 쟁기질을 했다. 오기를 부렸으나 신통치가 않다.

“눈이 깊어진 소, 무실적으로 깊게 패인 수심”

아내가 있을 창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바라보며 선뜻 집으로 들어서지 못한다.

한참 집 앞을 서성이다가 마음 다잡아 들어서며 큰소리 친다.

“우리 애기, 잘 놀았어?”

구두 뒷굽을 접어 신는 고약한 버릇이 내겐 있다. 구두끈을 조이고, 그래도 헐렁하면 깔창을 넣어 신으시라. 발은 꼭 맞는 집을 원한다. 집이 편해야 만사가 형통이다. 나의 온갖 욕심과 부끄러움을 빤히 알고 있을 너덜거리는 나를 쉽게 버리지 못하니 아빠의 발과 구두를 아들아, 닦아 주렴. 애써 온화한 표정으로 견디는 가장이여, 외로움도 실은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 아닌가. 좀 못났으면 어떠랴, 좀 어리석으면 어떠랴.

유자효 시인은 ‘아름다운 세상’ 의 종결을 이렇게 읊었다.

“세상은 결코 당신을 버리지 않으니 당신이 떠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 곳”

박승류·황동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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