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중국
‘라면 한 그릇’


[시사중국] 그날 밤, 메이는 엄마와 싸우고 집을 뛰쳐나와 버렸다.

정처없이 길을 떠돌던 메이는 배가 고파왔지만 자신이 돈을 한푼도 갖고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길가 라면집에서 맛있는 향기가 풍겨왔다. 그녀는 매우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바라만 볼 뿐이었다. 라면집 주인 아저씨는 메이가 가게 앞에서 서성대는 것을 보고 말했다.

“아가씨, 라면 드실래요?”
“네…, 그런데 돈을 깜박 놓고 왔어요.”

메이는 부끄러운 듯 대답했다.

잠시 후, 라면집 아저씨는 라면과 약간의 음식을 가져와 메이 앞에 두었다. “아가씨, 사양 말고 먹어요.”

조금 먹었을 때 메이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아가씨, 어떻게 된 거죠?”라고 라면집 아저씨가 물었다.
“뭐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냥 감사해서요.”

그렇게 말하면서 메이는 눈물을 닦았다.

“아저씨는 나와 서로 안면도 없고 그냥 우연히 만났을 뿐인데 나에게 상냥하게 라면을 주었죠. 그러나 우리 엄마는 나와 조금 싸운 것 가지고 나를 내쫓고 집에 돌아오지 않아도 좋다고 소리를 질렀어요. 잘 모르는 아저씨도 나에게 이 정도로 상냥하게 대해주는데, 우리 엄마는 자기 딸에게 어떻게 그렇게 애정이 없을까요?”

라면집 아저씨는 메이의 이야기를 들은 후 완곡하게 말했다.

“아가씨, 어째서 그런 식으로 생각하죠? 생각해 봐요. 내가 라면을 한 그릇 먹인 것만으로 그렇게 감동을 받았다면 아가씨 어머니는 십년 넘게 밥이나 반찬을 만들고 아가씨를 먹여왔겠지요. 엄마에게 감사하지 못할지언정 싸우려고 해서는 안돼요.”

메이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했다. ‘그렇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라면을 한 그릇을 얻어먹고 나는 감사하고 있는데, 어째서 혼자서 고생하면서 나를 십년 이상 먹이고 기른 엄마에게 감사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작은 일로 그렇게 크게 싸우다니...’

라면을 다 먹은 메이는 아저씨에게 감사를 드리고 용기를 내서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메이는 정말로 진심으로 “엄마,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메이가 집 근처까지 걸어갔을 때 지친 모습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메이를 본 엄마는 먼저 말했다. 

“얘야, 빨리 집에 가자. 엄마가 벌써 밥상을 차렸거든. 빨리 안가면 반찬이 식어.”

메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에게 조금의 혜택을 준 사람에게는 큰 감사를 드리지만, 부모님 혹은 가까운 사람이 일평생 바다와 같이 큰 사랑을 준 것에 대해서는 당연시 여기곤 한다. 오늘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보면 어떨까.

허민 sscn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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