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지성

다중성격(多重性格)은 외래 영체(靈體)의 교란



인쇄하기-새창

글/서옥림(徐玉琳)

 

[SOH] 다중성격(多重性格)은 다중인격이라고도 하는데 한방과 양방에서 진단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다중성격의 원인을 사람이 자신의 주의식(主意識)을 포기한 후 일종 외래 영체(靈體)의 교란을 받거나 통제되어 귀신들린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는데 표현되는 것도 주의식이 뚜렷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환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전혀 다른 여러 사람이 같은 육체를 점유하는 것과 같은 이런 질환은 임상에서 아주 드문 편이다.

 

아래 사례는 어떤 다중성격 인물에 관한 실화이다.


캐롤린(Carolyn)은 당뇨병 때문에 치료를 받았던 여자 환자이다. 처음 치료한 지 일주일 후 그녀의 당뇨병 증상은 사라졌지만 다시 왔을 때는 간염(肝炎)을 앓고 있었다. 그녀는 이처럼 매 번 올 때마다 한 가지 큰 병을 앓았는데 매번 그 병에 상응하는 증상과 화학검사, CT 검사 결과와 의사의 진단서가 있었다.


그녀는 이처럼 복잡한 여러 병들이 동시에 얽혀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여러 가지 질병을 앓는 환자라면 응당 병이 고황(膏肓)에까지 깊이 들어가 고치기 어렵다. 하지만 그녀는 매번 나를 찾아올 때마다 도리어 유행을 타는 모던(Modern) 소녀처럼 나타났다.


더 재미있는 것은 매번 그녀가 나를 찾아올 때마다 복장이 모두 달랐다는 점이다. 아메리카 토착 인디안 복장부터 아프리카 식 긴치마, 18세기 불란서 귀족의 예복에서 일본의 기모노, 진(jeans) 차림에서 중국식 의상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변화무쌍함은 보는 사람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녀의 표정이나 말투까지도 완전히 자신이 착용한 복장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치료해주었으나 늘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이곳은 진료실이지 무대나 공연장이 아니다. 대체 그녀는 어떻게 된 일일까? 그녀가 올 때마다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그녀의 서로 다른 복장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한번은 내가 그녀의 가정에 대해 물어본 후에야 겨우 작은 실마리를 얻었고 이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은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저는 다른 도시에서 이곳으로 이사 왔어요. 우리 집에는 삼남매가 있었는데 아버진 유명한 변호사였죠. 그분은 아주 열심히 일을 하셨고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 아주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분이셨어요. 우리 가족은 아주 행복하게 살았어요. 하지만 단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이 꿈처럼 사라져버렸어요.


어느 날, 아버님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가 갑작스런 심장발작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는 당시 너무나 놀라 온 몸이 마비될 정도였지요.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은 뒤에 나타났어요. 아버지에 대한 추도회가 시작되기 전에 아주 교양 있어 보이는 흑인 부인이 3명의 성인 자녀들을 데리고 추도회장에서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혹시 시간과 장소를 착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는 ‘장소를 잘못 찾으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와 다섯이 함께 찍은 사진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세상에! 아버지에게 또 다른 가정이 있고 다른 부인과 그녀 소생의 3명의 자식이 있었을 줄이야!’ 그들은 20년을 함께 살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아득해졌습니다.

  

이때 어머니와 할머니가 들어오셨는데 어머니는 분명히 줄곧 속아왔고 이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다른 방으로 불러 추도회 시간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들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결국 우리 두 가족은 각기 시신의 한편에 서서 커다란 의문과 분노를 지닌 채, 이제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는 아버지를 떠나보냈습니다.


아버진 줄곧 분신술(分身術)을 써왔던 겁니다. 제 기억으로 아버진 줄곧 저희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버진 우리들의 생일 파티에 한 번도 빠지신 적이 없었고, 중요한 명절들은 일일이 챙기셨어요. 저는 단지 아버지가 늘 할머니 댁에 자주 가신다는 것만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쪽 집 이복형제들 중 한 명으로부터도 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즉 아버진 항상 그들과 함께 있었으며 성탄절, 추수감사절, 생일 등에도 늘 같이 계셨다는 겁니다. 단지 그 역시 아버지가 늘 출장을 자주 간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것 역시 아버지가 변호사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며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할머니만은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추도회를 하기 전에 할머니는 그 쪽 집의 두 번째 아내를 찾아가 한마디 말씀만 하셨다고 합니다. ‘이제 연극은 끝났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인데 원래 할머니 집은 아버지의 연극을 위한 탈바꿈장소로 분장실이자 탈의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는 아버지가 항상 할머니 댁에 간다고만 여겨 ‘효자’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저는 아버지가 그립고 또 그분을 원망하진 않아요. 아버진 분명 아주 고통스럽고 피곤하게 사셨을 거예요. 때문에 갑자기 심장이 마비될 때까지 진정한 휴식을 얻지 못하신 거죠. 제게 있어 그 분은 늘 좋은 아버지였어요.”


캐롤린이 이야기를 마쳤을 때 나는 그녀에게 왜 스스로 여러 인물로 분장했는지 물어보았다. “이런 식으로 하면 당신 아버지와 똑같지 않나요?”

 

 그녀는 잠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더니 “어떤 때는 나도 대체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여러 병의 증상이 전부 나타났고 병에 대한 느낌도 진짜였으며 단지 매번 병이 오는 것이 기이하고 병이 낫는 속도가 빠를 뿐이었다.


그녀의 설명을 듣고 나서 나는 그녀의 병이 생긴 근본 원인이 주의식이 분명하지 못하기 때문임을 알았다. 정기(正氣)가 부족하면 반드시 사기(邪氣)가 침입하게 마련이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에 13개의 귀신과 관련된 혈자리(鬼穴)가 있다고 보는데, 이들 혈자리는 인체가 외부 세계와 교류하는 연결통로가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귀궁(鬼宮)은 인중(人中), 귀신(鬼信)은 소상(少商), 귀심(鬼心)은 대릉(大陵)이며, 그 외에도 귀루(鬼壘), 귀로(鬼路), 귀침(鬼枕), 귀상(鬼床), 귀시(鬼市), 귀굴(鬼窟), 귀당(鬼堂), 귀장(鬼藏), 귀신(鬼臣)과 귀봉(鬼封)이 있다.


캐롤린이 더는 외래 영체의 침입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는 청룡좌전법(靑龍左傳法)과 백호우선법(白虎右旋法)1)을 사용하여 이 혈들을 닫아버렸다. 치료 후 그녀의 정신이 명료해지기 시작했으며 점차 정상상태를 회복했다. 갑자기 높아졌다 낮아지는 그녀의 목소리 톤도 변하기 시작해 정상이 되었으며 그녀의 다중성격 증상도 소실되었다. 이것은 그녀의 체내에서 ‘귀기(鬼氣)’가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례를 통해 보다시피 인체는 사실 의복과 같아서 누가 입으면 그에게 통제당하기 마련이다. 귀혈(鬼穴)이 열렸을 때 만약 주의식이 강하지 못하면 다른 영체가 들어와 인체를 통제할 수 있다. 침 치료를 통해 귀혈을 닫았으므로 그녀는 더는 교란 받지 않게 되었고 이 때문에 다중성격 증상이 소실된 것이다.


이것을 시(詩)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百邪癲狂所爲病(백사전광소위병) 

온갖 사기로 인해 전광(癲狂)2)병이 된 것은


鍼有鬼穴無不應(침유귀혈무불응) 

귀혈에 침을 찌르면 응하지 않음이 없네


此是先師眞妙訣(차시선사진묘결) 

이는 선사께서 주신 진실하고 오묘한 비결이니


猖狂惡鬼無蹤影(창광악귀무종영) 

미친 듯 날뛰는 악귀들이 종적 없이 사라진다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