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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과연 실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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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용의 해를 맞아 인터넷에 공개된 용 모양의 구름

 

[시사중국] 올해 설날, 세계 각지 중국인들은 임진년 ‘용의 해’를 성대하게 축하했다. 중국에서는 용의 해에 보통 출산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망자성용(望子成龍-아이가 용에 되길 바란다)’는 말처럼 중국인들은 용을 출세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神)과 공존하는 시대

 

중국인은 고대부터 용을 천국에서 신과 공존하는 고상함과 엄숙성을 갖춘 신성하고 불가사의한 생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황제는 자신을 ‘진룡천자(眞龍天子)’로 자칭했고 용 모양이 새겨진 ‘용포’를 입고 용으로 장식된 의자나 장식물 등을 사용했다.

 

또, 불교나 도교 수행자가 수련 성취할 때 용을 타고 하늘에 오른다는 말처럼 중국 불교나 도교 사원에는 용 장식이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용은 중국 전통문화와 공존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은 어딜 가든지 자신을 ‘용의 후예’라고 말할 정도로 그들 마음속 깊이 살아있다. 그러나 근대 무신론이 출현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은 용을 그저 믿을 수 없는 한 가지 이야기로 치부하고 있다.

 

용은 실존하는가

 

▲용을 쏴 떨어뜨렸다는 요태조 야율아보기

중국에서는 옛부터 많은 서적에 인간 세상에 모습을 나타낸 용의 기록이 있다.

 

대표적인 것인 요(遼)나라 태조 (耶律阿保磯)의 이야기다. ‘요사・태조본기하(遼史・太祖本記下)’에 따르면 야율아보기가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수십 척의 검은 용이 하늘을 선회하고 있었다. 그가 그 용을 겨냥하고 화살을 쏘자 명중했지만 재빨리 도망쳐버렸다. 용은 그 후 대략 1500리 떨어진 곳에서 포획됐는데 크기가 몇 척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금나라 대학자 원호문(元好問)도 ‘속위견지(續夷堅志)’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요나라 신책(神冊) 5년 3월, 검은 용이 예날산(拽剌山) 남쪽 강가에 나타났다. 요나라 태조는 달려 가 그것을 사살했다. 용의 꼬리는 길고 다리는 짧았다. 길이는 5척, 혀 길이는 2치반이다. 창고에 보관하도록 명해 정우(貞祐-1214년) 남도(南渡)때까지 보존되어 있었다.”

 

고대 기록 뿐 아니라 근대에서도 용을 보았다는 화제는 끊어지지 않는다.

 

중국의 용 목격담

 

1944년 8월 헤이룽장성 무단강 남쪽강변에 위치한 진가위자촌(陳家圍子村)에 용이 땅에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농민들은 용이 땅에 떨어진 후 숨이 곧 끊어질 듯했지만 몸에 물을 끼얹어 구명했다고 한다. 당시 목격자는 이 동물은 머리에 긴 뿔이 있었고 몸에는 비늘이 있었으며 또 비린내가 아주 강해 대량의 파리가 들끓었다고 증언했다.

 

최근에도 중국에선 용에 관한 많은 보도가 있다. 2005년 한 사진작가가 티베트 상공에서 찍은 용의 사진이라며 인터넷에 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2004년 6월 22일 티베트 청장철도 착공식에 참가하고 비행기로 돌아오는 도중 이 사진을 찍었다며 이 물체에 ‘티베트 용’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 한 사진작가가 비행기에서 찍은 '티베트의 용'

 

이 사진을 보고 미국 코네티컷주 한 화교는 자신의 큰아버지가 중국에서 직접 용을 목격했다는 소식을 제보하기도 했다. 그녀의 큰 아버지는 항일전쟁시기 산속에서 한 청룡이 상처를 입고 땅에 떨어진 것을 보았는데 3칸짜리 집만큼 길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 용을 위해 천막을 치고 구더기가 들끓는 상처를 씻어주었다. 주민들은 향을 피우고 하루빨리 청룡이 승천하길 빌었다. 약 3일후 큰 비가 내렸으며 이 청룡은 갑자기 사라졌다.

 

2004년 6월 16일 랴오닝성 잉커우(營口)시의 81세 노인 쑨정런(孫正仁)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용골(龍骨)을 내놓았다. 1934년 여름 잉커우시에는 연속 40여일간 큰 비가 내려 강물이 불어나 갈대밭이 전부 물에 잠겼는데 어떤 사람이 그곳에서 용모양의 거대한 괴물을 발견했다. 이 괴물은 두 번이나 나타났으며 두 번째 발견했을 때는 죽어서 골격만 남아 있었다.

 

2005년 8월 중국 핸드폰에 찍혀 화제가 됐다. 8월 8일, 길림대학의 리(李)모 군은 자신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사지와 꼬리를 완벽히 갖춘 용 모양을 한 물체가 보인다. 리군의 증언에 의하면 이 물체는 길이는 십여 미터로 비행 고도는 비행기와 비슷했으나 무척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고 한다.

 

▲지린(吉林)대학 하늘에서 용 모양의 비행물체

 

2007년 7월, 쓰촨성 청두(成都)시의 청강화원(淸江花園) 아파트 단지 야간 감시카메라에 용을 닮은 생물이 지나가는 신비로운 영상이 찍혔다. 이 신비로운 생물은 2초 남짓 화면에 나타났다 자취를 감췄다.

 

2008년에는 장쑤성 가오유호(高郵湖) 호수면에 ‘용오름(龍吸水)’이라는 일종 회오리가 나타났다. 그런데 단순히 ‘용오름’ 현상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용을 닮은 검은 그림자가 재빨리 승천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을

 

용에 관한 역사적 기재나 회화가 많이 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증을 중요시하는 현대 과학계에서는 용은 여전히 상상속 동물로 치부하곤 한다. 왜냐하면 그 통설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과학적인 증거’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단지, 현대 과학의 ‘기호’에 맞는 증거가 없다고 그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현대 과학과는 다른 새로운 시점으로부터 용의 존재를 찾으면, 그것을 해명하는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역대문헌의 기재 중에서 ‘용’의 출현은 인간세상에서 왕조의 변천과 관계가 있다고 전해지며, 신앙인들은 용의 출현이 무신론에 빠진 사람들에게 우주의 진상을 끊임없이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허민 sscn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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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명동 한복판에 울려 퍼지는 외로운 외침
중국 당국의 파룬궁 탄압 알리려 투쟁하는 두 한국인
http://m.sisapress.com/articleView.html?idxno=61283 (시사저널 원문)

<시사저널>은 2013년 ‘제2회 시사저널 대학언론상’ 수상작 6편을 매주 한 편씩 연재합니다. 예비 언론인들의 풋풋한 열정이 담긴 작품들입니다. 이번 호에는 장려상을 받은 “파룬따파 하오(파룬궁 좋아요), 하오 하오!”를 싣습니다.

서울시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 이곳에서는 9년째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노란 천막 사이로 갖가지 피켓을 걸어놓은 부스가 그것이다. 하정숙씨(57)와 서영희씨(58)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매일 아침 10시쯤 집회에 필요한 도구를 챙겨 명동에 온다. 밤 8~9시까지 집회를 하는데, 거리에 사람이 많으면 11시까지 자리를 지키기도 한다. 두 사람 다 인상이 서글서글해 ‘집회’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무엇이 그들을 ‘직업 시위꾼’으로 만들었을까.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경제 대국 10위라는 대한민국이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인권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외면한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들이 알리려는 것은 ‘파룬궁 수련생들에 대한 중국 공안의 탄압과 박해’다.

‘파룬궁’은 중국에서 리훙쯔가 창시한 연공 수련법의 일종이다. 중국 정부의 압력을 피해 창시자가 1996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파룬궁 수련자는 1억명에 달해 중국 공산당원 6000만명보다 많다. 중국 정부는 수련생들이 체제를 전복할 염려가 있다며 사교로 규정해 탄압하고 있다. 수련생들을 강제 노동수용소에 보내 고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2001년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이었으나, 전문가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한다.

하씨와 서씨가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홍콩에서 열린 파룬궁 퍼레이드에서다. 나이도 비슷하고 둘 다 미혼이라 의기투합했고 지금은 함께 산다. 두 여성은 무직이다. 자비를 들여 시위를 하는데도 일부 중국인은 “특정 기관에서 월급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한다고 했다. ‘봉사’라는 개념이 생소해서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다.


서울 명동에서 매일 열리는 파룬궁 관련 시위. 올해로 벌써 9년째를 맞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불편한 동거도

이들은 9년째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명동 파룬궁 집회 현장 근처 의류 매장의 보안 요원은 이들의 집회를 인근에서 열리는 기독교 포교 활동과 구분하지 못했다. 부스 바로 앞 통신회사 대리점 직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잔혹하게 학대받는 사진과 중국어로 쓰인 피켓’이라고 설명하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파룬궁 탄압을 알리는 시위는 조용하면서 평화적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보이면 두 사람은 일부러 자리를 피한다. ‘감시’와 ‘통제’가 익숙한 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바로 옆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캠페인을 펼치는 한 선교회 소속 시위자들과는 대조적이다. 선교단체는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은 채 성경을 읽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억지로 붙잡고 얘기하는 등 공격적인 포교 활동을 펼친다. 하씨는 “그들과 갈등이 심했다. 초기에 어떤 목사는 주변을 십자가로 그으며 ‘예수 피, 예수 피’ 하며 돌기도 했다”며 “예수를 안 믿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생을 죽이는 것은 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선교단체는 근처의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겼지만 불편한 동거는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파룬궁 사이비 종교 대책위원회(antifalungong.com)’라는 파룬궁을 반대하는 단체도 생겼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국내에서 파룬궁을 몰아내자는 취지의 책자를 발간했다.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모함하는 말과 이들의 비방은 유사하다. 하씨는 “일단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든 살릴 길을 찾아야지, 설령 사이비 종교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무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왜 (연락을) 안 해봤겠나. 국회의원 사무실을 부지런히 돌아다녀보았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회피한다는 인상이 들었다”고 밝혔다. 2006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박재완 의원이 관심을 갖고 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국내 수련생들도 기대를 많이 했지만 이듬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박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유야무야됐다. 오히려 이명박 정권 때는 10명의 중국 국적 파룬궁 수련생이 중국으로 송환되기도 했다.

서방 국가 지도자들이 파룬궁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과는 대비된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008년 5월13일 ‘파룬궁의 날’을 맞아 축사를 보내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을 당황하게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 문제에 단호하다. 메르켈 총리는 올림픽이 열린 직후 방중 기간에 “경제와 인권을 맞바꿀 순 없다. 우리 국민이 그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는 나치와 같은 부끄러운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다. 앞으로 지구상에 이러한 참극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인권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살아 있는 언론 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언론에서도 취재를 나온 적이 있으나 보도된 적은 없다. 5~6년 전 한 중앙 일간지 기자가 취재를 하고 데스크에 전화해보더니 미안하다며 돌아간 적이 있다고 했다. 한 방송 기자는 크리스마스 특집을 위해 취재를 나왔다가 “이렇게 중요한 인권 문제를 왜 보도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어휴, 너무 끔찍해서…”라며 자리를 떴다고 한다. 하씨는 “우리가 거리에서 진상을 알리는 것은 매일 신문을 배달하는 것과 같다. 언론사에서 이 문제를 안 다뤄주기 때문에 살아 있는 언론이 되기 위해 거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더욱 좌절시키는 것은 시민들의 반응이다. 요즘은 하루에 한 명의 서명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외국인들은 이곳에 아이를 데리고 나와 자료를 읽게 하고 아이에게 직접 설명해보라고 한다. 살아 있는 인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잔인한 사진에 노출될까 싶어 아이의 눈을 가리고 발걸음을 재촉하기 일쑤다. 자기 아이가 놀랄 것을 먼저 걱정한다. “기분 좋게 쇼핑하러 명동에 나왔는데 눈 버렸다”며 중구청에 민원을 넣는 사람도 꽤 있었다.

집회 자체에 부정적인 사람도 있다. 이곳을 지나가던 김환근씨(23)는 “중국 문제로 왜 한국에서 시위하는지 모르겠다. 통행에 방해만 된다”고 말했다. 단국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중국인 교환학생 짱하오(張浩·24)는 파룬궁에 대해 묻자 반감부터 드러냈다. “중국에서 파룬궁은 명백한 범죄 행위로 규정되어 있다. 중국인은 절대로 가입하면 안 된다. 한국인들도 믿지 마라”고 했다. 그 이유는 중국의 사상 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에서 각각 14년, 11년을 거주했던 김형은씨(연세대 중어중문·24)와 권지연씨(연세대 중어중문·23)는 “중국 학교에서 파룬궁은 귀신에 홀려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단체라고 배웠다. 대다수 중국인이 파룬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중국인들, 야유에서 호응으로

하씨와 서씨는 이곳에서 희망도 보았다. 후원금을 내고 자료를 나눠주겠다며 거드는 시민들 때문이다. 그들은 “여길 지나갈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힌 한 대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명동 같은 관광특구에서 다른 나라의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의 태도가 차츰 변하는 것도 느껴진다. 몇 년 전만 해도 맹목적인 애국주의에 세뇌된 일부 중국인이 지나가며 야유를 했지만 요즘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수고한다고 격려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행이 있어 눈치가 보이면 눈짓으로라도 인사를 건넨다고 했다. 실제로 취재 도중 수학여행을 온 한 무리의 중국 학생들이 ‘파룬따파 하오(파룬궁 좋아요)’라고 쓰인 피켓을 보고 “하오, 하오!” 하면서 호응을 하기도 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서는 공식적으로 항의는 하지 않지만 신분을 감추고 찾아와 이름 등을 묻는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은 못 들은 척하고 설명을 계속한다. 서씨는 “오래 하다 보니 대사관 직원을 알아볼 수 있다. 이들은 명동에 새 대사관이 옮겨 오면 (지금 자리에서) 시위를 계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언질을 간접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이곳에서 인권 문제로 시위를 하고 있는데, 대사관이 온다고 해서 옮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관할 남대문경찰서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중국대사관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집회나 반경 100m 이내가 아니면 막을 근거가 없다. 집회는 신고제이기 때문에 제한 사항에 걸리지 않으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사계의 한 직원은 “명동 대사관 입주는 예정보다 늦어지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기자는 중국대사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십 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중국대사관은 공식적인 이메일 주소도 없다. 손태규 단국대 교수(저널리즘)는 “중국에는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없다. 인권 탄압도 심하다. 파룬궁 자체도 불법이라 탄압받지만 이를 보도하는 언론도 없다”며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국민의 기본권을 중시하는 선진국이 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 인권 문제에 경종 울려 뿌듯”
수상 소감

ⓒ 시사저널 최준필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면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부분적 언론 자유국’(프리덤하우스 선정)이라는 우리보다 ‘표현의 자유’가 박한 나라가 중국이다.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적지 않은 중국인이 권위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모습을 봤다. 그들은 여타 나라의 국민들처럼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민주주의나 티벳 영토 분쟁 등 민감한 이야기가 나오면 침묵하기 일쑤였다.


그런 와중에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수년째 명동을 지나다니면서 봐온 파룬궁 탄압 반대 집회가 그것.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이들이 집회를 하는 데 외부의 압력이나 애로는 없는지, 그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무관심과 편견은 없는지 궁금했다. 의외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이었고, 우리도 이제 이웃 나라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뿌듯했다. 정치인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서방 국가의 지도자들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보 정당 정치인들조차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것에 인색하다. 인권은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내 편, 네 편이 따로 없다고 믿는다.

올해 말 중국대사관이 명동으로 터를 옮긴다. 명동의 ‘인권 터줏대감’들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시사저널>, 기자의 꿈을 갖게 해주신 손태규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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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法輪功)으로 잘 알려진 法輪大法(파룬따파)는 리훙쯔(李洪志)선생께서 창시하신 고층차의 불가(佛家)수련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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