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밤낮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순우곤이라는 학자는 견문이 넓고 기억력이 좋았으며
또한 상대의 언행을 보고 속마음을 읽어낼 줄 알았습니다.
어느 빈객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양나라의 혜왕은 호기심이 생겨 두 차례나 순우곤을 접견하였으나 그는 시종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혜왕은 기분이 상하여 그를 소개해 준 빈객을 불러 심하게 힐난했습니다.
빈객이 순우곤을 찾아가 이유를 물어보니
순우곤은 "내가 처음 대왕을 알현했을 때
그 분의 마음은 온통 말에 쏠려 있었고
두 번째 알현했을 때는 그 분의 관심이 여가수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소인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빈객(賓客)이 다시 혜왕(惠王)을 찾아가 이 말을 전하자 왕은 그때야 깨달은 듯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순우선생은 성인이오. 이제야 모든 것이 확실해졌소.
그가 처음 찾아왔을 때 마침 어떤 사람이 과인에게 말 한 필을 가져와서 그 말을 살피느라 순우선생에게 마음을 쓰지 못했소.
순우선생이 두 번째로 과인을 만나러 왔을 때는 마침 초청한 가수가 노래하고 있어서 그 노래를 듣느라 순우선생의 접대를 홀시 하였소. 그러니 내 잘못이 크오.”
오래지 않아 혜왕은 다시 한 번 순우곤을 접견했습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만의 공간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 보이며 연속 삼일 밤낮을 같이 지내며 이야기를 나누었어도 대화는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 일화에서 "삼일밤낮을 말해도 끝이 없다."는 속담이 생겼습니다.
상대에게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 때
먼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본다면
세상은 좀더 아름다위지지 않을까요?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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