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길을 떠나다 - 경(景) 읽기
저 멀리 지평선 너머 하루 해가 저물어 갈 무렵 꿈 속에 끌려 머무는 듯 몽글 몽글 산발하는 햇살을 바라봅니다
순간의 석화 속에서도 쉼 없이 분주한 인생과 멈출 듯 멈출 듯 사그러지는 석양 빛 사이에서 인생은 한바탕 꿈이라고 속삭, 속삭입니다
농부가 되어 시나 읊겠다는 한 낱 촌부의 꿈은 무딘 쟁기와 억샌 잡초 앞에서 현실로 산화되고
적막한 오두막 높은 곳은 한기(寒氣)를 이기기 어려우니
성인은 천하를 탐하지 않고 다만 고요함으로 몸을 닦을 뿐입니다
경치는 바라보는 자의 몫 산 속에 들어가 경(景)을 읽는 들 보는 건 건너편 속세이니
덧 없는 삶 한걸음만 물러서면 가없이 넓은 세상입니다
ps.. 몇 자 끄적이고 나면 사진을 어떤걸 올릴지 고민을 합니다. 사진 몇 장 받아 놓았지만 비슷한 주제가 반복되다 보니 쓸만한 사진은 정해져 있습니다.
어느덧, 장마가 깁니다. 빨래도 빨래지만 방에 곰팡이가 필라치면 장마가 어서 빨리 끝나기를 잠시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마도 누군가에게는 은혜일텐데 나의 당장의 이익이 손해봄으로 인해 투덜거리지는 말아야 겠습니다.
담박하면 뜻을 밝힐 수 있고 고요하면 멀리 이를 수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세상 가운데, 뜻을 밝혀서 일상 가운데, 건승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