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원시보
  
 

인간의 조건 

철없던 대학교 1학년 시절.
스스로 ‘나는 언제 인간이었던적이 있었는가’에 대해 묻곤 했습니다.
그때 생각해본 인간의 조건과 지금 생각하는 인간의 조건은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자유와 마음이 담긴 길을 가는 것!
그것을 인간이 되는 조건이라고, 그 시절엔 생각했었습니다.
많이 아파하던 시절, 그땐 그랬습니다.

별똥별 하나에도 설레하고
신발을 벗고 도시 한복판을 걸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도 했었죠.
그래야 자유고 멋이라고.

지금은 그 아픔이 아물고
더 단단한 굳은살이 마음에 배겼습니다. 
그 시절보다 좋은 건
더 많은 평화가 깃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해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진 만큼
세상은 모순을 벗었습니다.

세상이 벗은 모순은
이제 나에게로 왔습니다.
모순의 시작이자 끝인 나라는 존재. 

시끄러운건 세상이 아니라
그렇게 바라보는 나라는 걸 어렴풋이 알아갈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