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장애
"선생님! 저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요?"
진료실 안에서 낸시는 한편으로는 울면서 다른 한편 내게 최근 몇 달간 자신이 겪은 경험을 말해 주었다.
"그때 마침 제 생일이었는데 검사 결과 말기 유방암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수술을 받아야 했어요. 그 기간에 있었던 모든 것들은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이 발생했고, 하필이면 저와 관련된 것들만 모두 문제가 생겼답니다. 가령 혈액검사를 할 때는 간호사가 제 정맥을 찾지 못했고, 그 후 저를 담당하던 의사 선생님이 중풍에 걸렸으며, 연속해서 제 수술을 위해 동부(東部)에서 부친 수술 도구가 어느 병원으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제 생활도 마치 목표를 잃은 것처럼 하는 일마다 방향이 어긋났어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했고 유방을 모두 잘라냈지만,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지 않는 거에요. 그러다 제가 병원에 가는 도중에 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래서 다시 수술실에 들어가 아물지 않는 부위를 다시 꿰매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이 말을 듣던 나도 멍해졌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모든 일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왜 이 환자의 회복은 이렇게 어렵고 풍파가 끊이지 않을까? 그녀에게 무언가 심리적인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에 그녀에게 "당신 마음속에 어떤 중압감이나 혹은 풀지 못한 매듭이 있진 않나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이에 비로소 그녀가 수술 과정 중에 겪은 한 가지 사건을 내게 알려주었다.
낸시를 수술하면서, 의사들은 그녀에게 전신마취를 했고 또 수면제를 사용하였기에 환자가 아무런 감각이나 청각이 없다고 여겼다. 이에 수술을 담당했던 두 의사는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 환자의 암이 이미 너무 늦어서 수술이나 화학요법이 아무 효과가 없을 것 같습니다."
"글쎄 말입니다. ……"
그런데 이런 두서없는 대화를 아무런 지각이나 감각이 없어야 할 환자가 고스란히 들은 것이다.
그녀는 의사가 말한 환자가 자기라고 여겼고 이 때문에 스스로 희망이 없으며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완전히 상실했다. 게다가 수술 전후의 과정도 아주 순탄하지 못했기에 더욱더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생명이 다했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녀의 이런 심리 상태 때문에 상처가 쉬이 아물지 않았던 것이다.
심리 상태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파룬궁(法輪功)을 창시한 이홍지 선생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진정으로 병을 얻는 것은 정신이 7이고 병이 3이다. 흔히 사람의 정신이 먼저 무너져 버려서 먼저 안 되고, 부담이 아주 중하여 병으로 하여금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데, 흔히 모두 이러하다."(《전법륜》)
상처가 아물지 않은 근본 원인을 찾아낸 후에 나는 그녀에게 직접 담당 의사와 한번 대화를 해보라고 권했다. 그녀는 처음에 망설이다가 나중에야 내 말에 동의하여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간호사는 그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담당 의사를 연결하여 오해를 풀어 주었다. 원래 당시에 의사들이 말한 환자는 낸시가 아니라 다른 환자였던 것이다. 이에 낸시는 오해를 풀었고 그녀의 상처도 며칠만에 완전히 아물었다.
진료실 안에서 낸시는 한편으로는 울면서 다른 한편 내게 최근 몇 달간 자신이 겪은 경험을 말해 주었다.
"그때 마침 제 생일이었는데 검사 결과 말기 유방암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수술을 받아야 했어요. 그 기간에 있었던 모든 것들은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이 발생했고, 하필이면 저와 관련된 것들만 모두 문제가 생겼답니다. 가령 혈액검사를 할 때는 간호사가 제 정맥을 찾지 못했고, 그 후 저를 담당하던 의사 선생님이 중풍에 걸렸으며, 연속해서 제 수술을 위해 동부(東部)에서 부친 수술 도구가 어느 병원으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제 생활도 마치 목표를 잃은 것처럼 하는 일마다 방향이 어긋났어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했고 유방을 모두 잘라냈지만,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지 않는 거에요. 그러다 제가 병원에 가는 도중에 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래서 다시 수술실에 들어가 아물지 않는 부위를 다시 꿰매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이 말을 듣던 나도 멍해졌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모든 일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왜 이 환자의 회복은 이렇게 어렵고 풍파가 끊이지 않을까? 그녀에게 무언가 심리적인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에 그녀에게 "당신 마음속에 어떤 중압감이나 혹은 풀지 못한 매듭이 있진 않나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이에 비로소 그녀가 수술 과정 중에 겪은 한 가지 사건을 내게 알려주었다.
낸시를 수술하면서, 의사들은 그녀에게 전신마취를 했고 또 수면제를 사용하였기에 환자가 아무런 감각이나 청각이 없다고 여겼다. 이에 수술을 담당했던 두 의사는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 환자의 암이 이미 너무 늦어서 수술이나 화학요법이 아무 효과가 없을 것 같습니다."
"글쎄 말입니다. ……"
그런데 이런 두서없는 대화를 아무런 지각이나 감각이 없어야 할 환자가 고스란히 들은 것이다.
그녀는 의사가 말한 환자가 자기라고 여겼고 이 때문에 스스로 희망이 없으며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완전히 상실했다. 게다가 수술 전후의 과정도 아주 순탄하지 못했기에 더욱더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생명이 다했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녀의 이런 심리 상태 때문에 상처가 쉬이 아물지 않았던 것이다.
심리 상태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파룬궁(法輪功)을 창시한 이홍지 선생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진정으로 병을 얻는 것은 정신이 7이고 병이 3이다. 흔히 사람의 정신이 먼저 무너져 버려서 먼저 안 되고, 부담이 아주 중하여 병으로 하여금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데, 흔히 모두 이러하다."(《전법륜》)
상처가 아물지 않은 근본 원인을 찾아낸 후에 나는 그녀에게 직접 담당 의사와 한번 대화를 해보라고 권했다. 그녀는 처음에 망설이다가 나중에야 내 말에 동의하여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간호사는 그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담당 의사를 연결하여 오해를 풀어 주었다. 원래 당시에 의사들이 말한 환자는 낸시가 아니라 다른 환자였던 것이다. 이에 낸시는 오해를 풀었고 그녀의 상처도 며칠만에 완전히 아물었다.
- 원신(元神)이탈
낸시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낸시가 수술실에서 들은 이야기 때문에 상처부위가 아물지 않았다는 사례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며칠 후에 담당의사는 낸시에게 수술 당시 그녀가 경험했던 일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낸시는 다음과 같이 당시에 겪었던 과정을 말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 저는 마음속으로 한가지 바람이 있었어요. 즉, 마취 상태로 수술하는 도중에 죽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지요. 왜냐하면 저희 엄마, 아빠, 이모 모두 수술대 위에서 죽었기 때문에 제게는 이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었어요. 우리 가족들은 모두 마취약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마취약이 몸속으로 주입되는 순간 잘못하면 즉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페니실린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인해 쇽크로 죽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래서 저는 의사 선생님께 가능한 한 적은 양의 마취제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수술 중간에 완전히 의식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실제로 마취제가 주입된 후에 저는 제 몸이 완전히 죽은 사람과 같이 이미 모든 감각을 상실했음을 알게 되었어요. 수술하는 과정에 저는 제가 두 사람으로 느껴졌어요. 신체(身體)는 비록 수술대 위에 놓여있었지만 영혼(靈魂)은 오히려 공중으로 날아 올라 전체 수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이 제 유방을 한 칼 한 칼 절개한 후에 절개한 부위를 바늘로 꿰매는 것을 보았답니다. 당신들의 숙련된 동작과 수술 절차, 간호사들이 바쁘게 손을 놀리는 장면이 분명하게 기억이 나요. 당신들이 수술실에서 대화를 나눌 때, 저는 왜 본인이 있는 장소에서 병의 예후에 관한 나쁜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주 빨리, 저는 수술대 위에 있는 나는 병이 있는 낸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제 가슴에 있는 세 층 근육을 바느질 할 때 매 한 층마다 모두 다른 방법을 사용하더군요. 또 물이 차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다양한 규격의 플라스틱 관을 대 본 후에야 적당한 관을 골라 제 가슴에 삽입했습니다. 당시에 잘라낸 유방은 총 무게가 18파운드였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담당 의사는 이 말을 듣더니 안생이 창백해지면서 마치 쓰러질 것 같았으며, 즉시 물을 마시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갔다. 마치 환자 앞에서 졸도하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의사는 한참 후에야 돌아와서 낸시에게 말했다. "오 하느님! 다행히 당신께서 지켜보고 계셨군요. 만약 하느님께서 현장에 계신 것을 알았더라면 저는 아마 상처를 제대로 마무리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낸시의 경험은 담당의사에게도 자신의 직업과 수술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나중에 낸시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꺼낸 적이 있다.
만약 분명히 신(神)이 사람을 만들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저는 하루 종일 수술도(手術刀)를 들고 사람들의 신체를 잘라내면서도 자신이 잘 하고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만약 내생(來生)에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함부로 신체를 잘라낸 업보를 피할 수 있을까요?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낸시는 다음과 같이 당시에 겪었던 과정을 말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 저는 마음속으로 한가지 바람이 있었어요. 즉, 마취 상태로 수술하는 도중에 죽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지요. 왜냐하면 저희 엄마, 아빠, 이모 모두 수술대 위에서 죽었기 때문에 제게는 이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었어요. 우리 가족들은 모두 마취약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마취약이 몸속으로 주입되는 순간 잘못하면 즉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페니실린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인해 쇽크로 죽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래서 저는 의사 선생님께 가능한 한 적은 양의 마취제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수술 중간에 완전히 의식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실제로 마취제가 주입된 후에 저는 제 몸이 완전히 죽은 사람과 같이 이미 모든 감각을 상실했음을 알게 되었어요. 수술하는 과정에 저는 제가 두 사람으로 느껴졌어요. 신체(身體)는 비록 수술대 위에 놓여있었지만 영혼(靈魂)은 오히려 공중으로 날아 올라 전체 수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이 제 유방을 한 칼 한 칼 절개한 후에 절개한 부위를 바늘로 꿰매는 것을 보았답니다. 당신들의 숙련된 동작과 수술 절차, 간호사들이 바쁘게 손을 놀리는 장면이 분명하게 기억이 나요. 당신들이 수술실에서 대화를 나눌 때, 저는 왜 본인이 있는 장소에서 병의 예후에 관한 나쁜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주 빨리, 저는 수술대 위에 있는 나는 병이 있는 낸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제 가슴에 있는 세 층 근육을 바느질 할 때 매 한 층마다 모두 다른 방법을 사용하더군요. 또 물이 차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다양한 규격의 플라스틱 관을 대 본 후에야 적당한 관을 골라 제 가슴에 삽입했습니다. 당시에 잘라낸 유방은 총 무게가 18파운드였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담당 의사는 이 말을 듣더니 안생이 창백해지면서 마치 쓰러질 것 같았으며, 즉시 물을 마시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갔다. 마치 환자 앞에서 졸도하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의사는 한참 후에야 돌아와서 낸시에게 말했다. "오 하느님! 다행히 당신께서 지켜보고 계셨군요. 만약 하느님께서 현장에 계신 것을 알았더라면 저는 아마 상처를 제대로 마무리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낸시의 경험은 담당의사에게도 자신의 직업과 수술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나중에 낸시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꺼낸 적이 있다.
만약 분명히 신(神)이 사람을 만들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저는 하루 종일 수술도(手術刀)를 들고 사람들의 신체를 잘라내면서도 자신이 잘 하고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만약 내생(來生)에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함부로 신체를 잘라낸 업보를 피할 수 있을까요?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 병과 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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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것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할 수 없는 질병으로서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쉽사리 그녀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마귀와 같은 존재였다. 비록 그녀가 상상할 수 있는 일체 가장 나쁜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온갖 예기치 않던 일들이 발생했다. 가령, 수술 중간에 정전이 되는가 하면, 지진이 일어나 천정에 있던 전등이 가슴에 떨어지는 등등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가장 충격이 컸던 일은 수술 중에 희망이 없다는 의사들의 대화를 듣고 자신을 말하는 것으로 착각하고는 마음이 약해져서 더 살고싶지 않다고 생각할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었다. 다행히 나중에 오해가 풀리고 나서 그녀의 병은 아주 빠른 속도로 좋아졌다. 이런 과정을 겪은 후에 그녀는 신체와 의식이 얼마나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가를 비로소 의식하게 되었고 병업과 정신의 상관관계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나중에 다시 내게 와서는,
"선생님, 저는 자신을 반성하고 비판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요?"
"저는 다른 사람에게 너무 가혹했던 것 같아요. 줄곧 아주 높은 표준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했어요. 가령 어떤 사람이 대학에 가지 못했다면 저는 그가 너무 게을러서 그렇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또한 저는 지금까지 많은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을 돕는 과정에서 수많은 엄마들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녀들이 엄마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저는 심지어 형제들하고도 갈등이 생겨서 몇 십년간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어요. 저를 담당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모두 저만 보면 긴장을 하는데 어떤 간호사는 심지어 너무 긴장해서 정맥혈관도 찾을 수 없을 정도였고……. 수술실에서 제 신체가 하나 하나 잘려나가는 것을 보았을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은 제 신체가 아니라 정신이었어요.
신이 생명을 만드실 때 건강과 활력을 주셨지만, 저는 그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도리어 마치 함부로 모는 자동차와 같이 이리저리 상처만 입혔습니다. 의사들이 저를 치료할 때 각종 문제들이 발생한 것은 마치 신의 섭리에 따라 저를 징벌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저는 58년간 제 신체의 일부분이었던 유방이 없습니다. 완전히 유방을 제거한 지금에 와서야 저는, 비로소 여성을 상징하는 이 기관을 신께 되돌려 보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저는 지나치게 강했어요. 과거에 저는 자신이 남자였으면 하는 강렬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그녀는 깊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 화학요법
낸시는 유방을 제거하는 엄청난 충격을 겪어냈으나 정작 그보다 더한 고통은 화학요법이었다. 화학치료를 받던 첫 주에 그녀의 촘촘하고 아름다웠던 금발이 빠지기 시작했다. 화학치료를 받은 다음날 아침, 그녀는 침대와 바닥에 온통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고 머리에는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발견하였다. 거울을 통해 그녀가 본 것은 할아버지의 모습―대머리에 눈빛은 불친절하고 쭈글쭈글한 얼굴―이었다. 낸시는 깜짝 놀랐다. 이것이 자신의 모습임을 의식했을 때 아마도 지금의 이 모든 것은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업력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할아버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단지 군인이었는데 사람을 많이 죽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정신이 아득한 가운데 그녀는 자신이 마치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곧 수면 위로 들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학요법의 치료효과를 완전히 신뢰하는 의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 누구도 화학요법을 반대하지 못했다. 의사들은 모두 이 치료과정이 환자로 하여금 사는 것이 죽느니만 못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화학요법이란 곧 화학약물을 체내에 주사하는 것인데, 주입된 약물은 암세포를 죽이는 동시에 건강한 세포도 죽인다. 화학요법을 실시한 후에 낸시의 적혈구, 백혈구 수치는 최저한도로 떨어졌고 며칠이 지난 후에야 어렵사리 혈구수치가 겨우 올라갔다. 또 혈구수치가 최저한도로 떨어질 때까지 다시 화학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이런 식으로 여러 차례 계속해서 반복하였다. 그 결과 그녀의 건강은 날로 악화되었고 거의 죽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그녀는 먹기만 하면 곧 토해서 먹을 수 없고, 서기만 하면 곧 어지러워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화학요법을 중단할 수도 없었는데 중단하면 암세포가 급증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적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서 결국에는 화학치료를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치료를 계속하면 생명이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낸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만약 그녀가 화학요법을 버텨낸다면 그 후에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방사선 치료와 레이저치료이다. 그것은 아마도 삶과 죽음의 투쟁에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만약 레이저 치료까지 무사히 마친다면 평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가? 낸시의 주치의는, 이렇게 해서도 생존확률은 겨우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화학요법의 치료효과를 완전히 신뢰하는 의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 누구도 화학요법을 반대하지 못했다. 의사들은 모두 이 치료과정이 환자로 하여금 사는 것이 죽느니만 못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화학요법이란 곧 화학약물을 체내에 주사하는 것인데, 주입된 약물은 암세포를 죽이는 동시에 건강한 세포도 죽인다. 화학요법을 실시한 후에 낸시의 적혈구, 백혈구 수치는 최저한도로 떨어졌고 며칠이 지난 후에야 어렵사리 혈구수치가 겨우 올라갔다. 또 혈구수치가 최저한도로 떨어질 때까지 다시 화학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이런 식으로 여러 차례 계속해서 반복하였다. 그 결과 그녀의 건강은 날로 악화되었고 거의 죽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그녀는 먹기만 하면 곧 토해서 먹을 수 없고, 서기만 하면 곧 어지러워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화학요법을 중단할 수도 없었는데 중단하면 암세포가 급증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적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서 결국에는 화학치료를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치료를 계속하면 생명이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낸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만약 그녀가 화학요법을 버텨낸다면 그 후에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방사선 치료와 레이저치료이다. 그것은 아마도 삶과 죽음의 투쟁에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만약 레이저 치료까지 무사히 마친다면 평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가? 낸시의 주치의는, 이렇게 해서도 생존확률은 겨우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이어지는 이야기
낸시 이야기는 실제 진행 중인 임상사례로서 그녀의 생명이 어떻게 될지는 현재 아무도 모른다. 그녀가 죽음의 문턱에서 걸음을 멈출 수 있을지 아니면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을 찾아 소생할 수 있을지, 사실 이 모든 것이 비록 그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긴 하지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운명 속에서 다양한 인연관계와 그녀가 생생세세(生生世世) 쌓아온 업력 등이 한꺼번에 그녀에게 장부결산을 요구하는 것 같다. 의사로서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단지 그녀가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선(善)을 권할 뿐이다.
사람들은 늘 왜 암에 걸리는지 묻곤 한다. 대답은 당연히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가령 가계(家系) 유전이라든가, 생활습관(흡연, 음주 등)이라든가, 환경오염과 같은 객관적인 원인이라든가, 음식 기호라든가, 성격 등등이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은 화학실험 보고서의 자료들에 근거한 현대과학적인 해석과 설명이지만 다른 공간의 업력(業力) 근원에 대해서는 전혀 똑똑히 설명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이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다른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낸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는 과거에 주의하지 않았던 한 가지 문제를 발견하였다. 이것은 내가 장기간 환자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후에 비로소 서서히 밝혀낸 것이다.
임상적으로 나는 많은 암환자들에게 한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바로 과거에 들은 좋지 않은 말을 잊지 못하고 장기간 쌓아두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일생 중에 모두 듣기 거북한 말을 매우 많이 듣게 되는데, 비록 많은 것들은 몸 밖에 있는 물건이라 쌓아둘 필요가 없음에도, 그들은 가슴속에 이런 것들을 쌓아두고 내려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낸시의 음식습관과 운동습관은 거의 교과서에 가까웠다. 그녀는 매일같이 열량을 계산하고 정확하게 측정해서 음식을 먹었으며 단백질과 비타민 섭취량도 저울로 재어 먹을 정도였다. 그녀는 또한 매일 몇 마일을 달렸는데, 이때도 심장 박동수가 기계에서 제시하는 표준에 도달할 때까지 하였다. 그녀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개인의 생명과 건강에 도대체 다른 어떤 표준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찍이 그녀에게 건강과 마음을 닦는 것의 관계를 이야기해 주면서 "진선인(眞善忍)"을 수련하는 것과 생명의 의미에 대해 알려준 적이 있었다. 처음에 그녀는 화를 내고 불평하면서 말했다. "진선인(眞善忍)을 수련하는 것이 어떻게 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건지 나는 이해할 수 없고……."
나는 그녀에게 되물었다. "내가 당신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해 보라고 했을 때, 당신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전에 잘못한 것이 없다면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잖아요."
이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낸시의 성격 중에는 너무나 뿌리 깊고 견고해서 사람들이 다가서기 힘든 무언가가 가로막고 있다. 그것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로는 다가갈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진정하게 자신의 생명의 근원을 빼앗아가려고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만든 것임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마치 단단한 껍질과도 같은 자아 관념에 가로막혀 이 업력이란 요소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낸시는 여전히 최고의 의사, 최고의 약물(藥物), 가장 좋은 치료방법과 가장 빠른 지름길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병원을 많이 다니면 다닐수록 의학에 대한 실망과 피로만 가중되었을 따름이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운명이나 신에 대해 믿지 않았던 낸시의 관념은, 매번 치료가 실패로 돌아가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노력 속에서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 맞아! 어쩌면 업력이 병을 만든 것이고 신(神)이 정말 존재할지도 몰라……."
사람들은 늘 왜 암에 걸리는지 묻곤 한다. 대답은 당연히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가령 가계(家系) 유전이라든가, 생활습관(흡연, 음주 등)이라든가, 환경오염과 같은 객관적인 원인이라든가, 음식 기호라든가, 성격 등등이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은 화학실험 보고서의 자료들에 근거한 현대과학적인 해석과 설명이지만 다른 공간의 업력(業力) 근원에 대해서는 전혀 똑똑히 설명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이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다른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낸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는 과거에 주의하지 않았던 한 가지 문제를 발견하였다. 이것은 내가 장기간 환자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후에 비로소 서서히 밝혀낸 것이다.
임상적으로 나는 많은 암환자들에게 한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바로 과거에 들은 좋지 않은 말을 잊지 못하고 장기간 쌓아두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일생 중에 모두 듣기 거북한 말을 매우 많이 듣게 되는데, 비록 많은 것들은 몸 밖에 있는 물건이라 쌓아둘 필요가 없음에도, 그들은 가슴속에 이런 것들을 쌓아두고 내려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낸시의 음식습관과 운동습관은 거의 교과서에 가까웠다. 그녀는 매일같이 열량을 계산하고 정확하게 측정해서 음식을 먹었으며 단백질과 비타민 섭취량도 저울로 재어 먹을 정도였다. 그녀는 또한 매일 몇 마일을 달렸는데, 이때도 심장 박동수가 기계에서 제시하는 표준에 도달할 때까지 하였다. 그녀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개인의 생명과 건강에 도대체 다른 어떤 표준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찍이 그녀에게 건강과 마음을 닦는 것의 관계를 이야기해 주면서 "진선인(眞善忍)"을 수련하는 것과 생명의 의미에 대해 알려준 적이 있었다. 처음에 그녀는 화를 내고 불평하면서 말했다. "진선인(眞善忍)을 수련하는 것이 어떻게 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건지 나는 이해할 수 없고……."
나는 그녀에게 되물었다. "내가 당신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해 보라고 했을 때, 당신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전에 잘못한 것이 없다면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잖아요."
이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낸시의 성격 중에는 너무나 뿌리 깊고 견고해서 사람들이 다가서기 힘든 무언가가 가로막고 있다. 그것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로는 다가갈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진정하게 자신의 생명의 근원을 빼앗아가려고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만든 것임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마치 단단한 껍질과도 같은 자아 관념에 가로막혀 이 업력이란 요소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낸시는 여전히 최고의 의사, 최고의 약물(藥物), 가장 좋은 치료방법과 가장 빠른 지름길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병원을 많이 다니면 다닐수록 의학에 대한 실망과 피로만 가중되었을 따름이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운명이나 신에 대해 믿지 않았던 낸시의 관념은, 매번 치료가 실패로 돌아가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노력 속에서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 맞아! 어쩌면 업력이 병을 만든 것이고 신(神)이 정말 존재할지도 몰라……."
- 화학요법 이후
낸시가 우리 한의원에 오지 않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추측컨대 그녀는 지금쯤 제1기와 2기 화학요법 치료를 끝냈을 것이다. 나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녀는 지금쯤 회복단계에 있을 것이며 아마 머리도 다시 길게 자라고, 모든 것이 점점 좋아져서 이번 악몽을 무사히 넘겼으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마침 그녀의 모든 것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그녀가 다시 한의원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과는 달리, 그녀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크고, 건장하고, 길을 걸으면 바람이 일 정도였던 그녀가 지금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니 이전보다 삼분의 일로 줄어든 것 같았다. 나는 하마터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눈, 귀, 코에서 모두 조금씩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선혈(鮮血)은 그녀의 모든 이목구비에서 흘러내렸는데 피부에도 핏빛 땀방울과 같은 것이 보였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증상을 본 적이 없어서 즉각 그녀를 데려온 남편에게 빨리 응급실로 보내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낸시가 즉각 허약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싫어요! 다시 돌아갈 순 없어요! 다시 그곳에 간다면 아마 영원히 나올 수 없을 거에요……." 그녀는 피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강하고 전혀 타협이라곤 모르던 사람이 지금 이렇게까지 나약해지다니! 이어서 그녀는 쉬지 않고 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이런 증상이 화학요법에 중독된 결과라고 하는 말에 나는 비로소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치료과정은 매번 약량(藥量)을 조금씩 늘려야 하며, 환자의 신체 상태에 따라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또 너무 오랫동안 사용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간호사가 숫자 단위를 잘못 보고 본래 그녀의 체력에 비해 너무 많은 용량에 또 한 배를 더 투여했던 것이다. 그 약물을 주사하기 직전,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곧 끝날 것만 같은 어떤 좋지 않은 예감이 있었다. 이에 그녀는 남편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한의사에게 데려가 주세요.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꼭 그분을 만나고 싶어요." 그녀의 남편이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그녀의 의식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그녀를 한의원으로 데려왔던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화학치료를 받은 지 이틀 후에 나타난 증상이었다.
주사 직후 낸시는 바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몸에서 고열(高熱)이 났고 이후 전신에서 핏물과 같은 것이 스며 나왔으며 손톱과 머리털도 빠졌다. 응급치료를 받은 후에 그녀는 의식이 돌아왔는데 다음은 그녀가 한 말이다.
"약물주사를 맞은 후에 신체가 마치 불 속에서 얼음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어요. 선생님, 그것은 바로 지옥이었어요! 이제 저는 『성경(聖經)』에서 말한 지옥이 어떤 것인지 알아요. 저는 마치 지옥의 각종 고문들을 하나하나 두루 겪은 것 같아요. 먼저 불 위에서 태우는 고문을 받았는데 심지어 살갗이 타는 냄새를 맡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나서 얼음굴 속에 떨어졌는데 뼛속까지 시리고 온몸의 관절이 다 떨어져 나갈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나서 다시 불에 달군 철판 위에서 고문을 당했고……."
나는 이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는데, 당시 나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제가 당신에게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내가 묻자,
그녀는 뜻밖에도 "제게 가부좌를 가르쳐 주세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한 생명이 이렇게 곤란한 상황에서도 이런 소망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진귀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가부좌마저도 똑바로 할 수 없을 것 같기에 나는 그녀에게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경솔하게도 "생명연장을 위해서인가요?"라고 물었다.
"아니요. 제 생명이 끝날 때 정말로 단 한번만이라도 평화롭고, 조화로우며 안정된 느낌과 또 다툼도 없고, 고통도 없는 그런 경지를 느껴보고 싶어요……."
내가 마침 그녀의 모든 것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그녀가 다시 한의원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과는 달리, 그녀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크고, 건장하고, 길을 걸으면 바람이 일 정도였던 그녀가 지금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니 이전보다 삼분의 일로 줄어든 것 같았다. 나는 하마터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눈, 귀, 코에서 모두 조금씩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선혈(鮮血)은 그녀의 모든 이목구비에서 흘러내렸는데 피부에도 핏빛 땀방울과 같은 것이 보였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증상을 본 적이 없어서 즉각 그녀를 데려온 남편에게 빨리 응급실로 보내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낸시가 즉각 허약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싫어요! 다시 돌아갈 순 없어요! 다시 그곳에 간다면 아마 영원히 나올 수 없을 거에요……." 그녀는 피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강하고 전혀 타협이라곤 모르던 사람이 지금 이렇게까지 나약해지다니! 이어서 그녀는 쉬지 않고 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이런 증상이 화학요법에 중독된 결과라고 하는 말에 나는 비로소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치료과정은 매번 약량(藥量)을 조금씩 늘려야 하며, 환자의 신체 상태에 따라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또 너무 오랫동안 사용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간호사가 숫자 단위를 잘못 보고 본래 그녀의 체력에 비해 너무 많은 용량에 또 한 배를 더 투여했던 것이다. 그 약물을 주사하기 직전,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곧 끝날 것만 같은 어떤 좋지 않은 예감이 있었다. 이에 그녀는 남편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한의사에게 데려가 주세요.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꼭 그분을 만나고 싶어요." 그녀의 남편이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그녀의 의식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그녀를 한의원으로 데려왔던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화학치료를 받은 지 이틀 후에 나타난 증상이었다.
주사 직후 낸시는 바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몸에서 고열(高熱)이 났고 이후 전신에서 핏물과 같은 것이 스며 나왔으며 손톱과 머리털도 빠졌다. 응급치료를 받은 후에 그녀는 의식이 돌아왔는데 다음은 그녀가 한 말이다.
"약물주사를 맞은 후에 신체가 마치 불 속에서 얼음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어요. 선생님, 그것은 바로 지옥이었어요! 이제 저는 『성경(聖經)』에서 말한 지옥이 어떤 것인지 알아요. 저는 마치 지옥의 각종 고문들을 하나하나 두루 겪은 것 같아요. 먼저 불 위에서 태우는 고문을 받았는데 심지어 살갗이 타는 냄새를 맡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나서 얼음굴 속에 떨어졌는데 뼛속까지 시리고 온몸의 관절이 다 떨어져 나갈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나서 다시 불에 달군 철판 위에서 고문을 당했고……."
나는 이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는데, 당시 나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제가 당신에게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내가 묻자,
그녀는 뜻밖에도 "제게 가부좌를 가르쳐 주세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한 생명이 이렇게 곤란한 상황에서도 이런 소망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진귀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가부좌마저도 똑바로 할 수 없을 것 같기에 나는 그녀에게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경솔하게도 "생명연장을 위해서인가요?"라고 물었다.
"아니요. 제 생명이 끝날 때 정말로 단 한번만이라도 평화롭고, 조화로우며 안정된 느낌과 또 다툼도 없고, 고통도 없는 그런 경지를 느껴보고 싶어요……."
- 의사의 병치료
▒ 작가의 말: 낸시의 사례는 내가 실제 겪은 임상 사례이다. 그러나 다른 의안(醫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직도 치료를 진행 중인 사례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례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사례를 통해서 나는 사람이 병이 나서 치료하는 전반 과정을 지켜봐 왔으며, 이것은 우리에게 사람의 생명과 운명(運命)이 도대체 누구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낸시의 화학치료는 일찌감치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화학치료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 진행 중이다. 가장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은, 의사는 물론이거니와 낸시 본인도 도대체 언제쯤 치료가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화학요법을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서 화학요법을 받은 시간의 길이는 환자의 건강에 지극히 큰 작용을 일으킨다. 심지어 환자의 남은 여생(餘生)의 길이마저도 결정할 정도이다. 현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데, 낸시는 아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어떤 요소가 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낸시는 최근 6주에 걸쳐 3차례의 화학 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에 계속해서 의료사고가 발생했으며, 그녀는 연속으로 몇 명의 의사를 갈아치웠다. 매번 의사를 바꿀 때마다 낸시는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것처럼 자신의 병력, 과거력, 용약(用藥), 약의 양(量) 등을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새로운 의사에게 전해 주었다. 그 목적은 이렇게 해서라도 의료사고를 면해보려는 것이었다.
생명의 기로(岐路)에 선 낸시는 진퇴양난의 형국이었다. 화학치료를 그만두자니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요, 그렇다고 계속 치료를 하자니 후환이 두려웠다. 어떤 때 그녀는 우리 한의원을 찾아와 자기 마음속의 말들을 털어놓곤 했다.
"선생님! 당신이 만약 저같은 처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물론 당신은 영원히 저와 같은 지경에 이르지 않을 것이며 또한 영원히 지금 이 순간 제가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것임을 알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제가 겪는 이런 극심한 통증을 이해하지 못할테니까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듣기만 했다.
"모든 암환자들이 모두 저같이 이렇게 많은 시달림을 겪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는 또 어떤 암환자들은 암세포가 목숨을 앗아가서 죽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과실로 죽는다는 것을 알아요. 잘못된 치료수단, 부정확한 치료 순서 등 모든 것이 가볍게 환자의 생명을 앗아감을 알아요. 어떤 환자들은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크게 실망해서 아예 병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나는 계속해서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지금의 의사들은 모두 의대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에 불과해요. 그들은 교과서에서 이론은 많이 배웠을지 몰라도 실제 임상지식은 아주 부족합니다. 더욱이 자기 주장이 강해서 환자들의 말은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며, 이런 혼탁한 사회에서 인간의 영혼을 오염시키는 금전욕(金錢慾)으로 인해 의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믿음이 가요. 왜냐하면 당신은 아주 좋은 도덕표준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지금까지 그 어떤 의사도 "진(眞)?선(善)?인(忍)"을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당신도 그저 말로만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몇 년 동안 당신은 줄곧 이렇게 저를 알려주셨고 또 일깨워 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 세 글자를 알려주었답니다. 비록 저는 잘 하지 못했지만 제 마음속에는 당신이 말한 이 세 글자가 우주의 영원한 진리일 거라는 확고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왜 저만 이렇게 번거로운 일이 많은지는 분명히 모르겠어요. 저도 진(眞)?선(善)?인(忍)을 믿잖아요! 그런데 왜 당신은 그렇게 건강하고 저는 이 모양인지 뭔가 불공평하지 않나요? "
이 말을 듣고 나는 웃음이 나왔다.
"낸시! 당신이 비록 믿는다고는 하지만 이것에 따라 해본 적이 있나요? 당신은 입으로는 세 글자를 말하지만, 당신 마음속으로 진정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나요? 만약 당신이 정말로 진(眞)?선(善)?인(忍)을 믿고 또 그것에 따라 했다면 어떻게 의사들을 끊임없이 갈아 치울 수 있었겠어요?"
나는 진지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내게 말했다.
"만약 이번 악몽이 지나간다면, 저는 반드시 진지하게 이 마음을 수련하여 만신창이가 된 제 몸을 연마하겠어요. 선생님! 제게 아직도 기회가 있을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옥림(玉琳)
이교원 kw4773@epochtimes.co.kr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낸시의 화학치료는 일찌감치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화학치료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 진행 중이다. 가장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은, 의사는 물론이거니와 낸시 본인도 도대체 언제쯤 치료가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화학요법을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서 화학요법을 받은 시간의 길이는 환자의 건강에 지극히 큰 작용을 일으킨다. 심지어 환자의 남은 여생(餘生)의 길이마저도 결정할 정도이다. 현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데, 낸시는 아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어떤 요소가 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낸시는 최근 6주에 걸쳐 3차례의 화학 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에 계속해서 의료사고가 발생했으며, 그녀는 연속으로 몇 명의 의사를 갈아치웠다. 매번 의사를 바꿀 때마다 낸시는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것처럼 자신의 병력, 과거력, 용약(用藥), 약의 양(量) 등을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새로운 의사에게 전해 주었다. 그 목적은 이렇게 해서라도 의료사고를 면해보려는 것이었다.
생명의 기로(岐路)에 선 낸시는 진퇴양난의 형국이었다. 화학치료를 그만두자니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요, 그렇다고 계속 치료를 하자니 후환이 두려웠다. 어떤 때 그녀는 우리 한의원을 찾아와 자기 마음속의 말들을 털어놓곤 했다.
"선생님! 당신이 만약 저같은 처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물론 당신은 영원히 저와 같은 지경에 이르지 않을 것이며 또한 영원히 지금 이 순간 제가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것임을 알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제가 겪는 이런 극심한 통증을 이해하지 못할테니까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듣기만 했다.
"모든 암환자들이 모두 저같이 이렇게 많은 시달림을 겪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는 또 어떤 암환자들은 암세포가 목숨을 앗아가서 죽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과실로 죽는다는 것을 알아요. 잘못된 치료수단, 부정확한 치료 순서 등 모든 것이 가볍게 환자의 생명을 앗아감을 알아요. 어떤 환자들은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크게 실망해서 아예 병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나는 계속해서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지금의 의사들은 모두 의대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에 불과해요. 그들은 교과서에서 이론은 많이 배웠을지 몰라도 실제 임상지식은 아주 부족합니다. 더욱이 자기 주장이 강해서 환자들의 말은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며, 이런 혼탁한 사회에서 인간의 영혼을 오염시키는 금전욕(金錢慾)으로 인해 의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믿음이 가요. 왜냐하면 당신은 아주 좋은 도덕표준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지금까지 그 어떤 의사도 "진(眞)?선(善)?인(忍)"을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당신도 그저 말로만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몇 년 동안 당신은 줄곧 이렇게 저를 알려주셨고 또 일깨워 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 세 글자를 알려주었답니다. 비록 저는 잘 하지 못했지만 제 마음속에는 당신이 말한 이 세 글자가 우주의 영원한 진리일 거라는 확고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왜 저만 이렇게 번거로운 일이 많은지는 분명히 모르겠어요. 저도 진(眞)?선(善)?인(忍)을 믿잖아요! 그런데 왜 당신은 그렇게 건강하고 저는 이 모양인지 뭔가 불공평하지 않나요? "
이 말을 듣고 나는 웃음이 나왔다.
"낸시! 당신이 비록 믿는다고는 하지만 이것에 따라 해본 적이 있나요? 당신은 입으로는 세 글자를 말하지만, 당신 마음속으로 진정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나요? 만약 당신이 정말로 진(眞)?선(善)?인(忍)을 믿고 또 그것에 따라 했다면 어떻게 의사들을 끊임없이 갈아 치울 수 있었겠어요?"
나는 진지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내게 말했다.
"만약 이번 악몽이 지나간다면, 저는 반드시 진지하게 이 마음을 수련하여 만신창이가 된 제 몸을 연마하겠어요. 선생님! 제게 아직도 기회가 있을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옥림(玉琳)
이교원 kw4773@epoch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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