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원시보

愛 蓮 說 (애련설)

주자(주돈이)

물이나 뭍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의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정말로 많다.

진의 도연명은 그 중 국화를 가장 사랑했고,

이씨의 당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몹시 사랑했다.

그러나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나왔지만 그에 물들지 않고,

맑고 잔잔한 물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은 것을 사랑한다.

연꽃은 가운데가 비었어도 외모는 꼿꼿하며 넝쿨도 없고 가지도 없다.

게다가 향기는 멀리 있을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하고 맑게 심어져 있어

멀리서 보기에 적당하고 가까이 감상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내 평하건대, 국화는 은일을 상징하는 꽃이요, 연꽃은 꽃 중의 군자일 것이다.

오호라!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로 들어보지 못했고,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에 나와 함께 할 이 누구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 부산 삼락강변체육공원에 핀 연꽃
  
▲ 부산 삼락강변체육공원에 핀 연꽃
  
▲ 부산 삼락강변체육공원에 핀 연꽃
  
▲ 부산 삼락강변체육공원에 핀 연꽃
박해철 인턴기자  |  quanyu57@epoch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