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욕을 경계
중국은 예부터 문화예의지국이고 동방 문명의 발원지다. 중국의 옛 성인과 선현은 사람의 도덕수양을 매우 중시했다. 특히 이성 관계에서의 요구는 더욱 엄격했다. 이것은 구속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보호이다.
우매한 현대인은 ’선악에는 보응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아 도덕이 일일천리로 떨어지고 있는데 특히 이성 관계 문제에서 더욱 타락했다. TV, 인터넷 또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서 색정의 메시지를 뿜어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습관이 되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금전과 미녀는 당연히 취하고 향수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전체 사회가 모두 돈을 잡으려 하고 미색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문명이 왜 멸망했는가. 고대 그리스 후기사람들의 생활은 매우 부패하고 타락했다. 심지어 동성애까지 성행하는 등 사회가 극도로 타락하여 고대 그리스는 멸망하고 만 것이다. 현재의 사람은 타락된 근원을 찾아야 하는데 고대 그리스 문명에 그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고대 그리스가 멸망할 때의 문화로 누가 따라 배우면 누구든 모두 멸망으로 가게 될 것이다.
부처는 만물에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한다. 선량한 사람은 이런 말을 들으면 놀라서 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송나라 명시인 황산곡(黃山穀-황정견)은 아름다운 시를 잘 지었다. 그는 원통 수고승을 찾아갔었는데 수고승은 “대장부의 글재주가 초탈한데 어떻게 이런 능력을 애정에 관한 글과 음란한 시에 사용하는가?”라고 꾸짖었다. 그리고 이백이 말을 그린 이야기를 산곡에게 들려주었다. 산곡은 웃으며 “나도 말배로 떨어지나요?”라고 물었다. 수고승은“이백이 말을 그린 것은 말을 생각했기 때문에 장래에 축생도에 떨어져 혼자만 타락하지만, 너는 애정에 관한 글과 음란한 시로 온 천하 사람들의 음심을 불러일으켰으니 어찌 말배에만 떨어지겠는가. 내가 보기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산곡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두려움이 일어 다시는 글을 쓰지 않았다.
색을 경계하는 의미
1. 양생
색을 끊으면 좋은 생활 습관이 되어 양생에 좋은 점이 많다. 송조의 바오훙자이(包宏齋)는 신체가 건강하고 정력이 뛰어나 85세 나이에도 재상 자리에 있었다. 자스다오(賈似道)는 그가 무슨 양생 묘책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 가르침을 청했다. 바오훙자이는 “나는 먹는 환약이 있네. 밖으로 전하지 않는 비방이지”라고 말했다. 자스다오는 무슨 환약이냐고 다그쳐 물었다. 방오훙자이는 느릿느릿하게 “다행이 내가 50년간 잠자는 환약을 먹은 덕택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하여 좌중이 모두 한바탕 크게 웃었다.
공자도 “젊은 때는 혈기가 불안정하여 색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했다. 양생에 대한 논술은 많지만 더 말하지 않겠다.
2. 덕을 닦다
옛 사람이 이르기를 “음심은 모든 죄악의 시작이다.”라고 했다. 한 사람이 색의 문제를 내려놓지 못한다면 성인군자라 할 수 없는데 심하게 말하면 하나의 악인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서양은 이 방면의 도덕표준에서 모두 엄격했다. 예를 들어 예수는 “간음하지 말라고 한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을 하였느니라.”라고 말했다. 석가모니의 5계 중에서도 ‘불간음’이란 것이 있다. 중국 고대의 도덕표준은 더욱 이러하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자신의 도덕수준을 끌어올리려면 반드시 색을 끊어야 한다.
한 사람이 선악에 보응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양생의 각도 혹은 기타 각도에서 색을 끊는다면 효과는 한계가 있다. 인과관계에서 사음(邪淫)의 큰 위해를 알아야 마음에 공포가 생겨 진정하게 색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인과응보를 믿지 않으면 색을 경계하는 기초가 없게 되고, 덕을 중히 여길 줄 모르면 색을 경계하는 의미가 없게 되며, 사람이 왜 사는지를 물어보지 않으면 색을 경계하는 목표가 없게 된다. 도덕 경지의 높이를 막론하고 응보는 찾아올 것인즉 그 본인이 믿고 안 믿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1) 흠모할 만한 미덕 ㅡ 양주 감천현지(揚州甘泉縣志)
원 나라 양주(揚州) 진소(秦昭)라는 이가 스무 살 되던 해에 수도로 여행 가려고 배에 올랐다. 친구 덩모(鄧某)가 술을 들고 나와 그를 배웅하며 한창 술을 마시고 있는데 절세가인이 배 위로 올라왔다. 덩모는 그 여인에게 진소를 배알하게 하면서 “이 여인은 내가 수도의 모 대인을 위해 사주는 소첩인데, 자네 편에 이 여인을 수도로 데려다 주었으면 하네.”라고 소개했다. 진소는 재삼 완곡하게 거절했다. 덩 씨는 기분 나빠하며 “너는 왜 이렇게 고집스러운가? 그냥 여인 하나가 아닌가, 길에서 만약 네가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면 이 여인은 자네가 가지면 되네. 2천 5백 전에 불과하네.” 진소는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날씨가 더운 때라 모기가 많았다. 그 여인은 모기장이 없어 진소는 여인을 자신의 모기장으로 들어와서 자게 할 수밖에 없었다. 네이허(內河)에서 출발하여 수십 일이 지나 수도에 도착했다. 진소는 그 여인을 여관 사모님께 맡기고 덩 씨의 편지를 들고 모 대인을 찾아갔다. 그 대인은 진소를 보더니 “가족과 함께 왔습니까?”라고 물었다. “아닙니다. 혼자 왔습니다.” 그 대인은 얼굴에 노여운 기색이 나타났으나 덩 씨의 편지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시켜 그 여인을 집으로 데리고 오게 했다. 그날 밤에야 여인이 처녀성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안 모대인은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 이튿날 서둘러 편지를 써서 덩 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올리고 진소의 덕행을 크게 치하했다. 이어서 진소가 머무른 곳으로 찾아갔다. “귀하, 당신은 정말 훌륭한 성품과 덕을 지닌 군자입니다. 천고에 드물게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만 해도 나는 당신을 많이 의심했는데 정말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가늠했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2) 당나라 명재상 적인걸
적인걸(狄仁傑)은 젊은 시절에 잘 생긴 미남이었다. 서울로 시험 보러 가던 도중 여관에 묵어 밤에 등불 아래서 책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아름다운 여인이 그의 방으로 들어왔다. 알고 보니 여관 주인의 부인이었는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사망하여 낮에 본 적인걸의 풍모에 춘심이 솟구쳐 억제하지 못하고, 저녁에 불을 빌린다는 핑계로 적인걸에게 감정을 드러냈다.
적인걸는 그녀가 온 뜻을 알았으나 마음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친절하게 “당신의 미모가 이토록 출중하여 노 승려의 말이 생각나게 합니다.”라고 했다. 젊은 여인은 무슨 말인지를 캐물었다. 적인걸은 기회를 빌려 그녀를 일깨워주었다. “수도로 올라오기 전에 사찰에 머물었는데 노 승려가 저의 용모를 보고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넌 용모가 훌륭하여 장래에 반드시 높은 지위에서 명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잘 기억해야 한다. 절대로 색을 탐하고 간음해서는 안 된다. 공명 관직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저는 물었습니다. 미녀 미색은 사람마다 다 좋아하는 것인데 어떻게 그런 욕념을 저지할 수 있습니까?"
"노 승려는 ‘네가 미모 미색을 보고 음념이 충동할 때 미녀를 흡혈하는 여우, 독사 귀신이라고 생각하라. 그 여인의 아름다운 용모를, 큰 병에 걸려 누렇고 여윈 귀신을 본 것처럼 상상하라. 요염한 화장을, 사람이 죽어갈 때 얼굴이 검푸르고 일곱 개의 구멍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추악하고 못생겼다고 상상하라. 사람을 미혹하는 요조 풍채를, 매독에 걸려 썩어서 그 악취 나는 피고름에 무수한 파리를 끌어들여 사람이 코를 쥐고 피하게 한다고 상상하라. 일단 그 여인과 교합하면 정혈을 뺏길 뿐만 아니라 정기가 고갈되고 백(百) 병이 침범하여 병마의 괴롭힘을 지긋지긋하게 당할 것이라고 상상하라. 만약 이렇게 가상한다면 음념욕불은 차가운 얼음처럼 조용해져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노 승려의 가르침을 줄곧 저의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방금 처음 당신의 연정을 움직이게 하는 모습을 보고 욕불이 막 올라오려 할 때 노 승려의 말이 즉시 귓가에서 울려 퍼져 뜨거운 욕불이 즉시 내려갔습니다. 당신은 분발하여 정절을 지켜내기가 어려웠는데 일시적인 충동으로 명예와 절조를 손상하지 마십시오. 게다가 당신은 연로한 시부모와 나이 어린 아들이 있는데 당신 혼자 맡아서 보살펴야 합니다. 만약 나와 간통하여 나를 따라간다면 시부모와 아들이 의지할 곳이 없게 됩니다. 고대 부인의 수절 미덕은 세인이 칭송하고 있습니다. 한구영(韓久英)은 색적에게 간음 당할까 봐 칼로 자신의 코를 베어냈습니다. 또 고중거(高仲舉)의 부인은 음적을 만나 거울 자루로 두 눈을 찔러 용모를 훼손하여 정조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기타 많은 부인이 정조를 지키기 위해 우물에 뛰어들고, 뜨거운 기름으로 용모를 훼손시키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몸을 결백하게 지켜내었습니다.”
젊은 부인은 적인걸의 말을 듣고 감동하여 만면에 눈물을 보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은인의 대덕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정조를 지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욕을 막을 방법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후부터 반드시 마음이 흐르지 않는 물 같이 여자의 정조를 지켜 은인의 오늘 가르침에 보답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거듭 감사하다고 인사를 올리고 떠나갔다.
3) 한위공 (송나라 역사)
송나라 한기(韓琦)가 재상으로 있을 때 첩을 하나 사들였는데 성은 장 씨이고 용모가 아름다웠다. 계약하고 그 여인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한기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저는 본래 공직랑 곽수의(供職郎 郭守義)의 아내입니다. 재작년에 그 사람이 부사자(部使者)의 모함으로 탄핵당해 오늘 같은 처지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한기는 그녀에게 괴로워하며, 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서 남편의 억울한 사정이 다 씻기면 다시 오라고 했다. 장 씨가 돌아간 후 한기는 그녀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다른 관직으로 옮기려 준비했다.
장 씨는 약속대로 한기의 집으로 돌아왔다. 한기는 그녀를 보지 않고 사람을 시켜 말을 전했다. “재상으로서 내가 어찌 선비의 부인을 첩으로 삼겠는가? 예전에 너에게 준 돈은 갚을 필요가 없다.” 그다음 계약서를 돌려주고 또 은자 20냥을 노잣돈 하라고 주어 그들 부부가 다시 만날 수 있게 했다. 장 씨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멀리서 한기에게 인사하고 떠나갔다. 후에 한기는 위군왕(魏郡王)으로 임명되었고 시호 충헌(忠獻)이었으며 자손이 창성했다.
사음 색욕심이 일어나면 곧 큰 잘못이다
1) 음탕한 의념을 끊지 않아 공명이 사라지다
명나라 정덕(正德)년간에 학자 조영정(趙永貞)이 있었다. 소년기에 한 기인이 “넌 23세 때 반드시 공명에 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3살 때 과거에 참가해 문장을 아주 잘 지어 시험 감독관은 그의 문장을 선택하기로 했다. 하지만 며칠 후 후반 시험에서 그는 잇따른 실수를 해 합격하지 못했다.
조영정은 너무도 괴로워서 문창제군(文昌帝君)에게 자신이 합격하지 못한 원인을 꿈에서나마 알고 싶다고 했다. 문창제군이 꿈에 나타나 “너는 본래 올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너는 너의 집 노비를 자주 희롱했고, 이웃집 딸을 유혹해 비록 실제로 그렇게 하진 않았으나 마음을 거꾸로 품었다. 너는 음탕한 의념에 끊임없이 사로잡혀 날로 마음이 어두워져 원래 운명이었던 공명이 이 때문에 제거되었다.”라고 알려주었다.
조영정은 제군의 설명에 통곡하고는 행실을 고쳐서 선한 일을 많이 하겠다고 맹세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음탕을 경계하는 책을 만들어 세상 사람을 각성하게 했다. 그 결과 다음 시험에서는 해원(명청 시대 과거 향시의 수석 합격자)에 합격하여 번헌(藩憲)까지 가서 관리가 되었다.
2) ‘너는 숙모를 범한 행위는 없었으나 염두를 가졌다.’
귀계(貴溪)에 지식인이 있었는데 아무리 시험을 봐도 합격하지 못했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장진인(張真人)을 찾아가 향을 피우고 엎드리고는 문장을 살피며 하늘 방문을 찾아봐 달라고 빌었다. 신명은 “이 지식인의 운명에는 공명이 있으나 숙모를 훔쳐 공명이 제거되었다.”라고 적어주었다. 장진인은 엎드려 방문을 다 보고 나서 일어나 지식인에게 신명이 말한 대로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원인을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들은 지식인은 “저는 숙모를 범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며 글을 써서 신명에게 호소하며 자신을 해명했다. 신명은 다시 서면으로 의견을 표시했다. “너는 비록 숙모를 범하는 행위는 없었으나, 숙모를 범하려는 염두는 있었다!”
지식인은 그때 너무나 창피했고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그는 소년 시절 숙모의 미모가 뛰어난 것을 보고 사념을 움직였다. 그것이 바로 이유였다!
3)
청나라 말기에 과거에 응시한 수험생이 시험 치러 수도에 가는 길에 여인숙에 머물렀다. 사모님은 갓 과부가 된 젊은 여인이었는데 큰 눈이 내려 길이 막혀 며칠간 머물렀다. 남녀가 매일 서로 마주하다 보니 정이 들어 염두를 움직였다. 음념이 일어난 수험생은 과부의 방문을 두드리려 손을 들었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었다. “안 된다. 나는 과거시험을 보러 가야 한다. 이번에 들어가서 음란을 범하면 천궁에서 제명할 것이다. 돌아가자!” 수험생은 돌아갔으나 이번에는 여인이 염두가 일어나 수험생을 찾아가려 했다. 문을 나서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안 된다, 나는 과부다. 남편을 위해 정조를 지켜야 맞는 것이다. 어떻게 젊은이를 보면 본분을 잊는가. 안 된다. 돌아가자!’ 남편을 위해 지조를 지켜 정조가 순결하면 죽은 후에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과부가 음란을 범하면 그 죄악으로도 충분히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 과부는 여기까지 생각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남자는 돌아간 후 욕정의 불길을 견디지 못해 다시 여인의 문 앞에 가서 문을 두드렸다. 과부가 일어나 문을 열면 그 남자는 얼른 도망가 버렸다. 남자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음란을 범하여 이름이 제거될까 두려웠다. 옛사람은 당신이 많은 학문을 했다 해도, 운명에 장원이 있다 해도, 만약 음란을 범하거나 죄악을 저지르면 천정에서 장원명분을 지워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남자는 여인이 문을 열려고 하면 얼른 머리를 돌려 가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여인 또한 남자가 문을 두드렸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 마음속으로 애써 버티며 정조를 지켜야 한다며 다시 돌아갔다. 이렇게 3번을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남자가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거기에서 생각은 있었지만, 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그렇게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공중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너희 두 개자식, 할 거야 말거야. 내 공과부를 묵사발로 그려놓았구나.” 말이 끝나자마자 무엇이 뿌려져 내려왔다. 둘은 침대에서 그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려 덜덜 떨며 황급히 주워 보니 ‘공과부’ 한 권이었다. 위에는 그들의 이름이 있었는데, 하나는 올해 장원인데 음란을 범해 제명되어 X자로 지워져 있었다. 하나는 수절과부인데 죽은 후에 하늘로 올라가야하나 현재 음란을 범하여 제거되었다. 다시 보니 또 ‘불범’이라고 적힌 채 ∨ 체크되어 있었다. 다시 보니 ‘범’이라고 적어 놓고 다시 지우고는 또 ‘불범’이 ∨ 체크되어 있었다. ‘범’, 지워버렸다. 그 공과부가 다시 그리고 체크하기를 반복하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려 천지신명마저도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던 것이다. 그 두 사람은 이를 보고는 얼른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그때부터 다시는 감히 음탕한 염두를 범하지 못했다.
사람이 일념이 생기면 천지가 다 안다고 한다. 예전에는 행위에서 범하지 않으면 음탕한 염이 생기거나 색욕지심이 일어도 실질적인 행위가 없으면 죄가 없거나 죄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그렇지 않다. 명나라의 려칭(呂青)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는데, 한 저승의 관리가 하는 말을 들었다. 사람이 사음한 음념을 움직이면 곧 큰 과실이다. 만약 신명이 사실대로 기록하고도 보고하지 않거나 숨기고 빠트리면 이 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신명마저도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복보(福報)를 받으려면 일찌감치 사음 망상을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색욕심이 일어나면 즉시 큰 잘못이므로 스스로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유혹을 멀리 하고 거부하자
우리는 유혹을 멀리해야 한다. 일정한 입정력(定力)이 있어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아래 이야기 중의 교훈을 통해 이 점을 살펴보겠다. 어떤 상황에서는 유혹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에 평소 수련자인 우리는 유혹을 거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니는 게 매우 중요한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 안에는 무엇이나 다 있고, 텔레비전을 틀어도 무엇이나 다 있다. 한 여름에 길에 나가면 온 거리에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가득 차 있고, 주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속에서도 좋지 못한 것을 들을 수 있다. 어떻게 하는가? 우리는 유혹을 거부하는 것을 배우고 끊임없이 자신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하는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 중의 이야기다.
절강(浙江)의 한 승려가 정진하여 수행하겠다는 뜻을 세워 어려움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드시 수련성취하겠다고 맹세했다. 승려는 한 번도 편하게 누워서 자본 적이 없는데,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수행하던 곳에서 앉아서 잠깐 자고, 깨어나면 다시 시간을 다그쳐 고통을 견디며 수련했다.
어느 날 밤 빼어난 미녀 한 명이 승려 옆에 와서 앉았다. 승려는 이것은 마(魔)라는 것을 알고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어 여인의 추파를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았다. 여인은 각종 요염한 수단으로 승려를 유혹했다. 그러나 승려의 마음이 확고하여 그녀는 선좌에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 그 후에도 그녀는 매일 밤 승려를 찾아 왔다. 그러나 여인이 무슨 수단을 써도 승려는 염두를 움직이지 않았다.
미녀는 승려를 유혹할 재주가 다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승려에게 말했다. “법사님의 입정력이 이렇게 높으니 저는 망상을 끊어야겠습니다. 법사님은 도리천(忉利天)의 천인 경지에 있어 저를 가까이 하면 수도에 실패한다는 것을 알고 저를 범과 이리로 본다는 것을 압니다. 만약 당신이 비비상천(非非想天)의 경지에 도달했다면 부드러운 몸을 안아도 당신은 얼음을 안은 듯 감각이 없을 것이고, 요염한 자태를 보아도 흙먼지를 본 듯 하며 미색에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사선천(四禪天) 경지에 도달하였다면 꽃과 달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도 감각이 없어 이미 색의 형상을 이탈하게 됩니다. 또 보살천(菩薩天)에 도달하면 꽃도 꽃이 아니고 달도 달이 아니며 물도 물이 아니므로 무색의 상태라 멀리하고 안하고 할 필요가 없어 자유롭고 신통함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법사님이 만약 저에게 잠깐만 접근하는 것을 허락해 정말로 공(空)이 되어 물들지 않는다면, 저는 불가에 귀의하여 다시는 당신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승려는 자신의 도력이 능히 마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여 허락했다. 그 결과 미녀는 승려 가까이 다가가서 승려의 몸을 범하여 끝내 승려의 계체(戒體)를 망쳐 놓았다. 승려는 좌절하여 후회하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색을 베는 검 9자루
십악독세(十惡毒世)의 색정의 유혹 앞에서 몇 사람이나 그 관을 넘을 수 있겠는가? 몇 사람이나 혼란스러움을 느끼지 않겠는가? 우리에게 지혜의 검 9자루가 있으니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1. 저속함을 타파하다: 교태는 방탕한 자가 탐하는 것이다. 군자는 본래 청정하고 고상하기를 원하거늘 어찌 불결한 곳에 마음을 움직여 백옥에 티가 생기게 하고 청정한 마음을 사라지게 하겠는가!
2. 요염함을 타파하다: 군자는 방탕한 웃음과 음란한 소리를 피해 정기(正氣)를 상하지 않도록 하라. 수련자는 더욱이 멀리해야 하고 속인 몸의 욕정을 방종하여 의지를 통제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3. 청순함을 타파하다: 아름다운 자태에서 나오는 달콤한 웃음, 수줍게 고개를 돌려 보는 눈빛은 가장 청순함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색욕에 집착하게 하고 스스로 청순하다고 자부하는 자의 마음을 가장 쉽게 움직이게 한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약간의 선(善)이 표면에 드러나지만 얼마의 악욕이 그 속에 숨어있는지…. 여러분이 예리한 안목으로 본질을 꿰뚫어 보고 겉모습에 미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4. 기품을 타파하다: 기품 있는 자를 좋아하는 것은 속세의 염두다. 기품이란 밖으로 표현되고 안으로 집착하게 하여 군자의 마음을 움직여 수련자의 의지를 훼손하려는 것이니 경계해야 한다.
5. 재능과 기예를 타파하다: 예로부터 미녀를 바치는 자는 반드시 미녀에게 재능과 기예를 통달하게 한다. 이것을 보면 재능과 기예가 여색을 돕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식인에게 늘 이 문제점이 있었고 도덕을 갖춘 선비도 이에 이끌렸다. 대덕은 재능과 기예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술수에 집착하면 대도(大道)를 잃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 겉으로 드러나는 선(善)을 타파하다: 진실한 덕은 은밀히 행하고 나타나지 않으며, 작은 덕은 나타나게 행하며 감추지 않는다. 수련하는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선[陽善]에 미혹되지 말며, 겉모습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7. 절세의 외모를 타파하다: 독약에 꿀을 섞는다 해도 몸은 상하기 마련이다. 색화(色禍)는 아름답게 꾸며도 마음을 해친다. 절세의 외모를 갖춘 여인을 사람들은 모란이라 칭하고 부처는 화검(花劍)이라 칭한다. 화검이 사람의 골수를 찔러 죽여도 원망할 줄 모른다. 수련인은 세밀하게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여 소중한 기회와 인연을 잃지 말고 세속을 초월해야 한다.
8. 좋지 않은 집착을 타파하다: 만사는 좋지 않은 집착을 두려워한다. 색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선심으로 타인을 위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실한 선이야말로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을 이롭게 할 수 있다.
9. 사마(邪魔)를 타파하다: 속세의 색욕 유혹은 구별하기 쉬워도 입으로 경문을 읽으며 음흉한 눈길로 보는 자는 막기 어렵다. 속인은 본성을 잃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만, 수련하는 사람은 진법을 얻어 정념을 갖고 잘못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청정심을 유지해 사마가 기회를 엿보아 해치려는 의도를 해체할 수 있다.
문장발표: 2013년 6월 19일
문장분류: 명혜망/천인지간
원문위치: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13/6/19/2754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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